지리산 화엄사 계곡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담비가 포착돼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리산 계곡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담비 / 보배드림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리산 화엄사 계곡에서 담비를 목격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영상과 함께 올라왔다. 조회수 약 7만 회에 추천 800여 개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황갈색 몸통에 검은 꼬리를 가진 담비 한 마리가 계곡 바위 사이를 민첩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지리산 화엄사 계곡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동물 담비 / 보배드림
담비는 식육목 족제빗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몸통은 밝은 노란빛의 갈색을 띠며, 머리와 발, 꼬리는 검은 갈색이다. 성체의 경우 몸길이는 59~68cm, 꼬리 길이는 40~45cm, 몸무게는 3~4kg이며, 꼬리 길이가 체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길다. 소형견이나 고양이와 비슷한 크기지만,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전혀 다르다.
담비는 날카로운 송곳니 대신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먹이사슬의 최강자가 됐다. 무리 지어 협력할 줄 알며, 꼬리까지 합쳐 1미터도 안 되는 작은 녀석들이 모여 5~10배 크기인 고라니와 멧돼지를 사냥하기도 한다. 평균 수명은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세기 중후반 한국에서 사라진 호랑이, 늑대, 표범 대신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서식지 인근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먹이 활동을 한다.
과거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와 검은담비가 살았지만, 검은담비는 한반도 중남부에서 멸절돼 현재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살고 있다. 한국에서 담비가 멸종 위기에 놓인 가장 큰 원인은 서식지 파괴다.
1980년대까지는 털과 모피를 이용하기 위해 밀렵이 성행했다. 1998년부터 국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면서, 최근 20년 사이 수와 분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 개체수는 30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매우 넓은 행동권으로 인해 다른 동물에 비해 도로를 자주 건너며 살아가므로, 로드킬과 서식지 단절에 취약하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담비 / 뉴스1
담비는 경기도 광릉, 설악산, 속리산, 지리산 등 전국 내륙 산악지대에 분포한다. 지리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이자 백두대간의 핵심 생태축으로, 담비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담비의 특성상, 담비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 지역의 산림생태계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담비는 포식자이기만 한 게 아니다. 열매의 씨앗을 자신의 배설물에 담아 광범위하게 퍼뜨리기도 한다. 100㎢를 행동반경 삼아 먹이 활동을 하는 담비는 존재만으로 숲의 건강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담비는 한국 야생 생태계에서 생물다양성을 유지해주는 우산종인 동시에, 먹이사슬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다.
꿀벌을 해치는 말벌류를 잡아먹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청설모와 고라니 개체 수를 조절하기 때문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고마운 동물로 통하기도 한다.
지리산 일대에 서식 중인 담비 / 뉴스1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면서 한 번도 못 봤는데 신기하다", "지리산에 이런 녀석이 살고 있었구나", "귀엽게 생겼는데 멸종위기라니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생긴 건 귀엽지만 건드렸다간 큰일 난다", "현존 숲 속의 최상위 포식자", "담비 서너 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얘기가 있다"는 댓글을 달며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반전 매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만약 산책 중 담비를 발견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 귀엽다고 손을 뻗거나 사진을 찍으려 하면 자칫 물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팔공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도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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