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19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형 IPO(기업공개)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이에 그간 IPO 주관업무를 맡아온 증권사 IB(기업금융)부서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대형딜의 부재를 메울 새먹거리를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딜 규모는 작지만 수수료율이 높은 혁신벤처기업 IPO와 프리 IPO 투자를 통한 관련 수익 극대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증시의 중복상장 비중이 높고, 중복상장이 핵심사업 분리나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상장사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는 배경에서다.
당국은 일반주주들의 동의, 국내 상장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외적으로 중복상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올해 2분기 중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중복상장 심사대상 및 기준도 정립할 계획이다. 모회사 이사회가 일반주주 관점에서 자회사 중복상장에 따른 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공시하도록 하는 의무도 부과된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선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정부의 주주 친화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중복상장에 대한 기준도 최근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물적분할 후 상장이 이뤄지는 이른바 쪼개기 중복상장에 대해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해왔다.
당국의 기조는 최근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앞서 LS그룹은 올해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 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을 철회했다. 모두 중복상장 이슈가 불거진 기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국의 규제로 대기업집단의 중복상장이 막히고 빅딜도 많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시장 규모 축소로 먹거리가 줄어들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복상장이 전체 IPO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진행된 중복상장은 총 45건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21건, 코스닥 시장에서 24건이 있었다. IPO 대표주관 순위권 증권사들의 연간 주관 건수가 대략 10건 내외임을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은 숫자다. 국내 시장 내 중복상장의 비율은 18.4%에 달한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니콘 기업처럼 중복상장 이슈가 없는 빅딜을 추진하거나, 코스닥 벤처 기업에 집중하는 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는 IPO 주관부서의 북(Book)을 활용해 프리 IPO단계에서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국이 혁신기업의 상장을 밀어주는 만큼 중소형 딜을 위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는 평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 신속 퇴출과 더불어, 퇴출기업의 빈자리에 유망한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돕기 위해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거래소는 AI(인공지능), 우주, 에너지 산업에 대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지난해말 도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특례상장 분야는 빅테크, 바이오 분야뿐이었는데 최근 제도 개편으로 분야를 확장했다"며 "질적 심사기준을 업종별로 세분화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예측가능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형 IPO 딜과 비교해, 중소형 딜은 수수료율도 높다. 통상 코스닥 기업은 상장 수수료율이 3%부터 시작한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수수료율이 4~5% 수준이다.
프리 IPO 투자의 경우 적절한 공모가 산정이 과제로 꼽힌다.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을 경우, 차익실현을 위해 공모가를 부풀린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보호확약(락업) 등 규제가 있는 만큼, (락업해제 후) 차익 실현을 위해서라도 기업의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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