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는 버튼 하나로 음식을 데울 수 있어서인지, 사용할 때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가벼운 태도가 쌓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회전판이 멈추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아예 작동이 안 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제품인데도 고장이 나는 경우, 대부분은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하면서 무심코 반복해온 행동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전자레인지는 관리 방식에 따라 수명이 크게 차이 난다. 잘 쓰면 9년에서 10년까지 문제없이 쓸 수 있지만, 잘못된 습관이 쌓이면 그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 고장이 난다.
1. 음식 없이 작동시키면 마그네트론이 직접 손상된다
전자레인지 안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작동 버튼을 누르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음식을 넣는 것을 깜빡했거나, 아이가 장난으로 누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가 작동하면 마이크로파 에너지가 흡수될 대상 없이 그대로 기기 내부로 되돌아온다.
마그네트론은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부품으로, 전자레인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교체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부위이기도 하다.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빈 상태에서 작동시키면 이 부품이 손상되고, 결국 전자레인지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2. 금속 용기를 넣으면 내부 벽면이 타들어간다
금속은 마이크로파를 흡수하지 않고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불꽃이 튀거나 방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스테인리스 머그컵이나 금속 테두리가 있는 도자기 그릇처럼 얼핏 보면 문제없어 보이는 용기도 마찬가지다.
작은 금속 성분이라도 포함되어 있다면 내부 벽면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내벽 코팅이 타거나 긁히면서 그 부위에서 추가적인 방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3. 문을 세게 닫으면 안전 잠금장치가 틀어진다
전자레인지 문을 쾅 하고 세게 닫는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레인지 문 내부에는 여러 개의 안전 스위치와 잠금 걸쇠가 정밀하게 맞물려 있다. 이 구조가 충격을 반복해서 받으면 걸쇠가 조금씩 틀어지거나 스위치 감지 기능이 떨어진다.
문이 닫혀 있는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제대로 된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 오작동이 생기고, 최악의 경우 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레인지 문은 부드럽게 밀어 닫는 것만으로 이런 문제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4. 전자레인지 위에 물건을 올려두면 환기구가 막혀 과열된다
주방 공간이 좁다 보니 전자레인지 위를 수납 공간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조리 도구, 행주, 양념통 등을 올려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전자레인지 상단에는 작동 중 발생하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구가 있다. 이 환기구가 물건에 막히면 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 온도가 계속 올라간다.
과열이 반복될수록 내부 부품이 열 스트레스를 받아 수명이 단축된다. 전자레인지 위는 비워두는 것이 원칙이고, 어쩔 수 없이 물건을 놓아야 한다면 환기구 위치를 확인하고 그 자리만큼은 반드시 비워야 한다.
5. 젖은 행주로 내부를 닦으면 전기 부품이 부식된다
청소할 때 물기 많은 행주나 스펀지로 전자레인지 내부를 닦는 행동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물이 전기 부품이나 내벽 틈새로 스며들면 단락이 발생하거나 내부 부식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내부 천장 부분이나 문 주변 실링 부위는 물기에 취약한 곳이다.
청소할 때는 물기를 충분히 짜낸 천을 사용하거나, 젖은 키친타월을 안에 넣고 1분 정도 가열해 수증기로 오염물을 불린 다음 가볍게 닦아내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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