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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 ‘수린당 성군전’
오랜만에 특색있는 웹툰을 만났다. 카카오웹툰에서 최근 2부 연재를 시작한 ‘수린당 성군전’(수린당)이다. 수린은 한자로 ‘비늘을 고친다’는 의미인데, 도교 속 영험한 동물 ‘영수’의 비늘을 고친다는 설정이다. 수린당은 선계의 비늘과 옷을 인간이 고치고 만드는 곳이어서 일종의 ‘중간계’ 같은 느낌이다. 일링스 작가는 첫 번째 작품인 ‘수린당-바늘 고치는 집’에서 이 같은 설정을 구축했다.
2부인 수린당 성군전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바늘 고치는 집)의 스핀오프격인 웹툰이다. 때문에 첫 번째 작품을 보면 전반적인 설정이나 세계관을 이해하기 좋다.
스토리는 도교 속 선계와 인간계를 이을 단 한 명의 성군 ‘한울’이 태어나면서 시작된다. 지덕체를 두루 갖춘 완벽한 아이의 탄생에 선계의 신들은 신이 났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는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는 법. 한울이를 금쪽이가 되지 않게 밝고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을지 선계 신들은 고민한다. 한울을 진정한 성군으로 만들기 위한 내용이 수린당의 주 스토리다.
이 웹툰은 배경도 특색있지만 이에 맞는 작화가 압권이다. 몽글몽글한 작화는 신비로운 동양 판타지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준다. 도교 속 신화와 현실을 적절히 이어주는 듯한 작화여서 볼 때마다 매력이 넘친다. 작화 측면에서 이처럼 개성적인 작품은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아기 ‘성군’과 영수를 선계와 현실육아의 관점에서 모두 보여주며 유머감을 높였다.
수린당은 동양 판타지에 실제 육아의 희노애락을 적절하게 버무렸다. 선계의 이야기를 할 때면 신비롭지만, 성군의 육아 이야기를 하면 또 공감이 된다. 이 절묘한 줄타기를 매우 잘 한 편이어서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귀여움도 한몫을 한다. 갓난아기 성군 ‘한울’의 모습부터 시작하는데, 영수 ‘해태’의 귀여운 모습도 시너지를 낸다. 해태의 경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해태가 아닌, 마치 코알라처럼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를 잘 만들어냈다.
서양풍 판타지가 범람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이 같은 동양 판타지, 특히 도교 세계관을 가져온 건 상당히 특색이 있다. 너무 진지하게만 도교 세계관을 강조했다면 상당히 지루한 웹툰이 됐겠지만, 수린당은 현대적인 감각과 스토리를 절묘하게 덧입혔다. 작화 역시 잘 녹아든 느낌이다. 이색적이면서도 유머가 있는 웹툰을 보고자 한다면 수린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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