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멈춰 선 금리…주요국 중앙은행 ‘동결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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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멈춰 선 금리…주요국 중앙은행 ‘동결 행렬’

뉴스비전미디어 2026-03-20 23: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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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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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기준금리 동결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변화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영란은행, 일본은행(BOJ)은 1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중동 전쟁이 물가와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은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가계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3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3.5% 수준이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2%로 유지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쟁 이전에는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에는 유럽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바 있어, 에너지발 물가 상승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일본은행도 기준금리를 약 0.75% 수준에서 동결했다. 당초 임금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조기 금리 인상이 예상됐지만, 유가 상승이 소비와 경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인상 시점은 올해 중순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동 정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라 전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동결 기조가 단순한 ‘관망’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들이 다시 긴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결국 글로벌 통화정책의 향방은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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