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시 '조폭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추후 보도'를 요청해 폴리뉴스를 비롯한 다수 언론사들은 이날 추후보도를 했다.
이 대통령도 '그알'을 향해 조작방송에 대한 사과를 공개 요구했고, '그알'측은 이날 8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李 '그알' 겨냥 "반성과 사과 필요"…靑, '조폭연루설' 추후보도 요청
청와대는 19일 과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제기된 '조폭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추후보도'를 요청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조폭 연루설', '20억원 수수설'이 허위임이 드러남에 따라 추후 보도를 게재해 주시기 바란다"며 "당시 보도로 인한 국민들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충실한 내용과 명예훼손이 회복될 수 있도록 보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18년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07년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변호인 명단에 포함됐다고 언급하며 성남 지역 정치인들과 폭력 조직 간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경기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던 장영하 변호사는 2021년 박 씨의 말을 근거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파 측에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의 주장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도 다뤄졌으며 폴리뉴스를 포함한 다수 매체가 이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장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로 장 변호사에 대한 유죄가 확정됐다.
결국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법적 확인된 것이다.
이 수석은 "상당수 언론은 장 변호사의 주장을 인용 보도했고, 일부 언론의 경우에는 단순 인용을 떠나 폭로성 추가 취재까지 해서 관련 보도를 한 바 있다"며 "당시 야당 의원과 정치인들이 국회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무책임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주장했고, 이 역시 보도를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당시 보도가 여전히 남아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제대로 된 정정 보도를 내보낸 언론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언론중재법에 보장돼 있는 추후보도청구권을 행사해 당시 관련 의혹을 보도한 각 언론사에 다음과 같이 정중히 요구한다"며 "이번 요청이 언론 보도가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지는, 국민의 알권리는 더 충족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그알'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만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연 순순히 추후보도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며 "그알 PD의 기적의 논리, (프로그램 진행자) 김상중 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고 적었다.
이어 "이 방송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동원된 물리적 테러, 검찰을 통한 사법 리스크 조작, 언론을 통한 이미지 훼손 작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담당 PD가 그알로 전보돼 만든 첫 작품이 이 방송이고 얼마 후 그알을 떠났다고 한다"며 "그가 여전히 나를 조폭 연루자로 생각하고 있을지, 이 방송 후 후속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전 국민을 상대로 몇 달간 방송을 동원해 제보를 받고 대규모 취재진이 성남 바닥을 샅샅이 훑었는데 과연 제보된 단서 비슷한 것이 단 한 개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끌만 한 '건덕지'(건더기)라도 있었으면 후속 보도를 안 했을 리 없겠지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SBS '그알' "근거없는 의혹 제기 사과"
前국힘 부대변인 "李대통령 '조폭 연루설' 논평 진심 사과"
청와대와 이 대통령이 '조폭연루설'에 대한 추후보도와 사과를 공개 요구하자 국민의힘 부대변인을 지냈던 신인규 변호사는 과거 당의 이름으로 비난 논평을 낸 것에 대해 "명백하게 잘못한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SNS에 "2022년 대선 과정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조폭연루설 방송 내용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국민의힘 대변인으로서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잘못된 논평을 발표했다"며 "이는 명백한 제 잘못으로 이재명 대통령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후 이 대통령이 수년간 악마화의 굴레 속에서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는 고초를 겪게 된 건 온전히 제 책임"이라며 "제 논평의 영향을 받아 2022년 대선 당시 잘못된 판단을 한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저는 2023년 10월 25일 스스로 국민의힘을 떠났지만 그렇다고 제 행동에 대한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마땅한 책임이라 생각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작방송을 한 SBS 그알 담당 PD와 제작진, 이를 확신 유통시킨 국민의힘 과 언론은 자발적 정정보도 등을 통해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용기를 보여 달라"고 권했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과거 방송에 대해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8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그알' 제작진은 최근 법원 판단을 설명하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성남 국제마피아파 간의 연루 의혹은 법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그알'은 SBS가 지난 2024년 제정해 시행 중인 'SBS 저널리즘 준칙'을 엄격히 준수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폴리뉴스·TV조선·채널A·연합뉴스TV 등 추후보도
폴리뉴스를 비롯한 언론들도 이날 추후보도에 나섰다.
폴리뉴스는 이날 "지난 2021년10월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관련한 이른바 '조직폭력배 연루설' 및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 국정감사 발언(18일) 등을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보도에서는 이재명 후보 및 후보 측의 반박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해당 의혹을 최초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대법원은 2026년 3월 12일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조직폭력배 연루 및 금품수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결을 통해 확인됐음을 추후 보도한다"고 했다.
폴리뉴스 외에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JTBC, 아시아경제, 한국경제 등도 이날 동일한 내용으로 추후보도했다.
추후보도는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규정된 권리로 언론에서 범죄혐의가 있거나 형사상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경우 형사절차가 최종 무죄판결이 났을 때 판결 사실을 게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기사 내용을 수정하는 정정보도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대립되는 반박 주장을 기사에 담는 반론보도와 구별되는 권리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