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 국민이 자신의 조부모나 증조부모가 나치 당원이었는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최근 당원 명부를 비롯한 나치당(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NSDAP) 관련 자료 1천627만여 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자료 중 약 660만건의 당원 명부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입당 날짜, 당원 번호 등이 기재됐고 일부는 주소와 사진도 포함돼 있다.
독일역사박물관에 따르면 1945년 종전 때까지 나치당에 가입한 독일인은 당시 성인 인구의 5분의 1인 약 850만명이다.
공개된 자료는 뮌헨에서 제지공장을 운영하던 한스 후버가 종전 무렵 문서를 파기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숨겨둔 것이다. 미국은 종전 이후 문건들을 압수한 뒤 마이크로필름으로 촬영해 보관했다.
원본 문건은 독일 연방기록보관소가 1994년 미국에서 인수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독일 개인정보 보호규정에 따라 출생일로부터 100년 또는 사망한 지 10년 지나야 공개돼 당원 명부 전체를 열람할 수는 없다.
공개된 문건들은 광학문자인식(OCR) 방식으로 디지털 변환돼 이름이나 지역 등 검색으로 명부를 찾을 수 있다. 라이프치히대 역사학자 마르틴 클레멘스 빈터는 자료가 공개된 뒤 접속이 몰리면서 지난 17일 미국 문서보관소 홈페이지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빈터는 그러나 "이건 나치 검색엔진이 아니다"라며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확신을 갖고 나치당에 가입했는지, 수동적으로 동조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간지 슈피겔은 "입당 날짜가 몹시 중요하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1933년 이전 입당한 사람은 높은 확률로 열렬한 나치당원"이라며 문서 일부는 소실된 만큼 가족이 당원명부에 없다고 해서 자동으로 혐의가 풀리는 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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