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매년 발표했던 공동기도문, 2019년부터 남측만 발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북 관계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남북 개신교계의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가 8년째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부활절을 앞둔 20일 NCCK 단독 명의로 '2026 부활절 남북평화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NCCK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이를 부활절 예배에 활용해 왔으나, 2019년부터는 합의를 이루지 못해 NCCK 남측 초안 형태로 발표해왔다.
2023년까지는 남측 초안을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전달했으나 북측에서 회신하지 않았고, 2024년부터는 초안을 전달하지 않은 채 NCCK 명의로 공표했다.
올해의 경우 남북 접촉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초안'이라는 표현도 빼고 대신 '남북평화공동기도문'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교회가 남북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NCCK는 설명했다.
이날 기도문에서 NCCK는 "정전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 되었고, 대화의 자리는 멈추었으며, 군사적 긴장과 무기 경쟁은 이 땅을 여전히 전쟁의 문턱 위에 세워두고 있다"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적대를 내려놓고 평화로 나아가게 하시며, 정전의 질서를 넘어 평화의 체제로, 평화협정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끊어진 만남이 다시 이어지게 하시고, 막힌 길이 열려 남북의 교류와 협력이 다시 시작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NCCK 관계자는 "WCC와 협력해 기도문을 전 세계 교회에 공유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개선돼 언제라도 남북 공동기도문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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