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보도…中매체 "스페이스X용 설비는 5월 출하 예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내 태양광 발전 능력 확충을 위해 중국 업체로부터 4조원대 관련 설비를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쑤저우 맥스웰(마이웨이) 등 중국 업체로부터 태양광 패널·전지 제조를 위한 29억 달러(약 4조3천억원) 규모 설비를 구매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마이웨이는 태양광 전지 제조용 스크린프린팅 설비 분야 세계 최대 업체로, 이번 거래를 위해 중국 상무부의 수출 승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 제자웨이(S.C) 혁신에너지 장비, 라플라스 신에너지 과학기술 등도 테슬라 공급업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앞서 중국매체들은 지난달 머스크 측이 설비·웨이퍼·전지모듈 등과 관련한 다수의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을 비공개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수출 설비 중 일부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승인이 필요한 설비의 비중과 승인에 걸리는 시간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올해 가을 전 설비를 인도해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설비는 미 텍사스로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태양광 발전 능력을 주로 테슬라를 위해 쓸 계획이지만, 일부는 자신이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에 쓰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태양광 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며, 지난 1월에는 태양광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채용 공고를 근거로 머스크가 2028년 말까지 미국 내 100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 능력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매체 재련사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앞서 중국 태양광 분야 이질접합 설비 업체와 진행한 구매 계약과 관련, 5월 초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당국의 수출 승인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테슬라 측 주문은 탑콘(TOPCon) 설비업체 등과 관련 있으며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이번 움직임과 관련, 미국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지만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서는 일정 정도 중국과의 무역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전지 수입을 막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태양광 제조 설비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다. 이는 관세 부과 시 대체품을 찾을 수 없다는 미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계약 성사 시 국내 생산 과잉에 고전하는 태양광 제조 설비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관련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테슬라와 중국 상무부 및 관련 기업들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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