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공식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주총은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회복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전환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20일 성남 판교R&D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최성안 선임, 사외이사 이연승 선임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 자체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된 안정적 흐름이었다.
실적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이 확인된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매출 10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수주 구조 변화와 비용 관리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는 '3X 전환'이라는 중장기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미래 성장, 기술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핵심 축으로 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동화 설비 확대, 기술 기반 경쟁력 확보, 사업 영역 확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대표 사례로 제시된 'SHI 파이프 로보팹'은 배관 제작 자동화 설비다. 회사는 이를 조선업뿐 아니라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다른 산업의 배관 수요로 확장 가능한 사례로 소개했다. 다만 실제 사업 확장 여부와 성과는 향후 수주와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핵심 사업 분야에서는 기존 강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확인된다.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조하며, 표준화 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FLNG는 기술 난도가 높고 프로젝트 단위가 큰 사업으로, 회사 수익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또한 자체 개발 LNG 화물창 적용 확대 계획도 언급됐다. 이는 기술 내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적용 범위와 상업적 성과는 향후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MASGA' 추진 기반 구축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사업의 구체적 범위와 수익 기여도는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실행 계획과 성과 확인이 필요한 영역이다.
올해 목표 역시 제시됐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12조8000억원, 수주 139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약 20%, 7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회사가 성장 국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수주 시점과 매출 인식 간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실제 실적 반영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결국 이번 주주총회의 의미는 명확하다. 삼성중공업은 실적 회복 자체는 이미 확인된 상황에서, 이를 기반으로 기술과 사업 구조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자동화 설비의 외부 확장, LNG 화물창 상용화, MASGA 사업 등은 아직 진행 단계에 있는 만큼, 향후 실행력과 수주 성과가 기업 가치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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