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번째 장관급 고위간부 낙마…충칭 지역 '숙청 역사' 재조명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의 '2인자' 후헝화 부서기 겸 시장이 법률·기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낙마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20일 오후 후헝화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 혐의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고위 공직자를 부패 등의 혐의로 조사할 때 일반적으로 '기율·법률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발표되면 공직에서 낙마한 것으로 간주한다.
후헝화는 최근 공개 일정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실각설이 제기됐다.
충칭일보에 따르면 후헝화는 전날 오전 열린 나무 심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위안자쥔 당서기, 왕중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 청리화 정협 주석 등 충칭시 주요 인사는 모두 참석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충칭시위원회 이론학습센터 행사에도 불참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날 오전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면 불참 사유를 설명해 소문을 해소했을 것"이라며 "그가 당국에 연행됐다는 소문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후헝화는 왕샹시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장관), 쑨샤오청 전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 이롄훙 전 저장성 당서기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낙마한 정부급(正部級·장관급) 고위 간부이자 중앙위원이 됐다.
홍콩 명보는 이번 사안을 전하며 보시라이와 쑨정차이 등 과거 충칭 정치권 고위 인사의 낙마 사례를 언급했다.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쑨정차이 역시 차기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2017년 해임된 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명보는 "보시라이·쑨정차이 잔존 세력 정리 작업이 1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많은 간부가 조사받았다"며 "충칭은 마치 저주에 걸린 듯 관료 사회의 '만인갱'(萬人坑·유골이 다수 발견된 구덩이)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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