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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허용되어선 안 된다”며 “일본은 주변국에 대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를 비판해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중동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일본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친근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는 다르게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이 일부 누그러졌다고 해석했다.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 ‘일본의 기여’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이란 공격을 미리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할 당시에는 미국에 알렸냐”고 농담한 것을 두고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일본이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미국인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이 진주만 공습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경하게 발언한 것은 매우 드물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에 놀란 듯 눈이 커진 채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타마가와 토루 아사히TV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본모습”이라며 “옆에 일본 총리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즈루 마키하리 도쿄대 정치학 교수도 “진주만 발언은 절대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도 괜찮지 않나’는 식의 발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히토시 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가 매우 당황스럽다”며 “이것은 국가 원수끼리의 관계인데, 어느 정도의 아부는 괜찮지만 지나치면 보는 사람들은 반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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