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계기로 서울 도심이 거대한 ‘보라색 소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롯데·신세계·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들이 총출동하며 유통, 패션, 외식, 관광까지 전 산업이 동시에 움직이는 초대형 ‘BTS 특수’가 현실화됐다.
광화문과 명동 일대는 이미 ‘보라색 마케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역시 명동 본점 인근에서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팬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외벽 대형 전광판을 통해 BTS 신곡 뮤직비디오를 송출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본점 헤리티지에서는 BTS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팬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실제로 주말 예약은 조기에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패션·뷰티 업계도 빠르게 반응했다. LF는 ‘헤지스 스페이스H 서울’ 매장을 보라색 콘셉트로 전면 재구성했고, 뷰티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BTS 팬덤 ‘아미(ARMY)’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팬심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명동 플래그십 매장에서 보라색 상품을 전면 배치하고 할인 판매를 진행하며 특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광화문 KT스퀘어에서 BTS 멤버 진이 등장하는 옥외광고를 집행하며 글로벌 팬들에게 브랜드 노출을 확대했다. 외식업계에서도 BBQ는 청계광장점을 보라색 콘셉트로 꾸미고, 폴바셋은 라벤더 아이스크림 한정 판매에 나서는 등 현장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 운영을 조정할 정도로 인파 대응에 나섰다.
굿즈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웨이브 존’의 BTS 굿즈 매출은 일주일 만에 190% 급증했고, 특정일에는 세 배 이상 뛰었다. 공식 응원봉과 캐릭터 상품 등 인기 품목은 이른 시간부터 품절되며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호텔·관광 업계도 경쟁에 가세했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BTS 굿즈를 포함한 객실 패키지와 미디어파사드 콘텐츠를 선보였고, 웨스틴 조선 서울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역시 한정 굿즈를 포함한 테마 패키지를 출시했다. ‘놀유니버스’의 인바운드 플랫폼 ‘놀월드’는 한강 크루즈, 시티투어, 한복 체험 등 16종의 관광 상품을 할인 제공하며 공연 수요를 관광으로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사실상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CU는 광화문·명동 일대 점포에서 주요 상품 재고를 최대 100배까지 늘렸고, GS25는 일부 품목 물량을 최대 300배 확대했다. 이마트24는 발주량을 최대 400%까지 늘리고 외부 매대까지 설치했으며, 세븐일레븐은 K-푸드 특화 매대를 구성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 대응도 강화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보안 인력을 평소 대비 최대 두 배 이상 확대했고, 아이파크몰과 포시즌스 호텔, 더 플라자 호텔 등도 출입 통제와 동선 관리를 강화하며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일부 매장을 휴점하고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BTS 특수를 단기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 소비 확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콘텐츠 기반 수요가 오프라인 유통과 관광,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험 소비’ 중심의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팬덤 유입에 따른 외국인 소비 증가와 도심 상권 회복 효과가 맞물리며, 내수 경기 회복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동시에 대규모 인파 관리와 지속 가능한 콘텐츠 연계 전략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일회성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지자체의 중장기 대응 역량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npce@dailycnc.com
Copyright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