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승계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해 러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하겠다는 구체적인 글로벌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농심은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이었던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2019년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쳐 지난해 말 부사장에 올랐다. 신 회장은 이번 선임에 대해 "젊은 나이지만 회사에 애정이 깊고 중장기 비전 수립 등 능력이 충분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신상열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농심이 지향하는 '젊은 농심'으로의 조직 문화 변화와 의사결정 체계의 효율화를 상징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 후 미래사업실을 총괄하며 쌓은 글로벌 감각이 러시아 및 CIS 지역 법인 설립과 안착에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을 거쳐 사내이사까지 오른 만큼, 신 부사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발굴이 농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신 부사장은 그간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해 왔다. 이번 이사회 진입을 통해 농심의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다만 신 회장은 M&A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나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는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올해 경영지침을 'Global Agility & Growth'(글로벌 애자일러티 & 그로스)로 정하고 해외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 법인 설립을 통해 유라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미국과 중국 등 전략 국가의 성과를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 전략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전략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농심은 녹산 수출 신공장과 해외 법인 간의 공급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전세계적인 'K-라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라면에 편중된 해외 매출 구조를 스낵 카테고리까지 확장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2%, 12.8%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외 법인의 견고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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