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구 등지서 갈등 계속되며 당 분열 우려…위기감 고조
일각선 '혁신 방향 안보인다' 비판도…張 "갈등 더 커져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김유아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 공천 깃발을 든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의 공천 작업을 둘러싼 내홍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이 지지율 정체의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현직 충북지사 컷오프(공천 배제)와 함께 대구 중진 컷오프설이 제기된 데 이어 내정설까지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극심해지는 것에 대비해 혁신 공천의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당내에서 공천 갈등으로 인한 분열 우려와 함께 '텃밭' 지역인 대구시장도 사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자 장동혁 대표까지 논란 지역에 대한 경선 입장을 밝히며 관리에 나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20일 경북도지사 후보자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충북도지사 후보 공모에 추가로 접수한 김수민 전 의원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는 등 공천 관련 일정을 진행했다.
김 전 의원을 두고는 이른바 내정설이 제기된 상태다.
충북지사에 애초 김영환 현 충북지사를 비롯한 4명의 후보가 지원했으나, 공관위는 김 지사를 '현역 1호'로 컷오프(공천 배제)한 뒤 추가 공모 절차를 밟아 김 전 의원의 신청을 받으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이를 두고 다른 후보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
이에 공관위는 이날 김 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을 상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다만 내정설에 반발해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사퇴 의사를 꺾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북에서도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본경선 선거 운동 기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공관위는 이날 본경선 일정을 다음 달 중순께로 연기하기로 했다.
경북의 경선 구도는 정해졌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철우 현 경북지사와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대구는 중진 컷오프 갈등과 특정 후보 내정 의혹이 격화한 또다른 지역이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주호영 의원과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중진 컷오프설을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대구 지역 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두 차례 회동해 "대구 시민 뜻이 반영 안 된 인위적 컷오프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천 잡음이 이어지면서 공관위를 향한 당 안팎의 비판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대구 중진 컷오프설과 관련해 "기존 국회의원이 단체장으로 오는 걸 바라는지, 정치 신인을 바라는지는 지역 주민에게 여쭤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걸 공관위에서 마음대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공관위가 인위적으로 결정해 대구 현역 중진 의원들이 배제되면 그분들이 감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거를 진정성 있게 돕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 대구시장을 정말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있는데 공관위가 이런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와 충북 경선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며 "이 공관위원장께서 해당 지역의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메시지를 내 사실상 공관위를 향해 경선 도입을 촉구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도 장 대표가 메시지를 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여건을 바꾸기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관위원장님의 상황 진단에는 동의하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들과 국민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경선 방식으로 후보자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들의 공천 방식에 대해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아직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대구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지지율도 바닥권에서 정체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0%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6%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 지지도(29%)와 국민의힘(28%) 지지도가 오차 범위 안에 있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7%, 국민의힘 12%로 지지도 격차가 컸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0.6%,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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