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사면 못 구한다"…중동 사태에 쓰레기봉투 사재기 공포 확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지금 안사면 못 구한다"…중동 사태에 쓰레기봉투 사재기 공포 확산

르데스크 2026-03-20 14:32:43 신고

3줄요약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원자재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종량제 쓰레기봉투마저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무료로 봉투를 얻는 방법까지 공유되며 과도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 "이미 동네 마트에서 품절된 곳이 있다"는 글을 올리며 불안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교회 행사에서 나눠주기도 하고, 폐건전지나 우유팩을 모아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종량제봉투를 받을 수 있다"는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확보 방법'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장에서도 수요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 시내 한 마트 관계자는 "평소에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종량제봉투를 여러 묶음씩 사가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물량은 충분하지만 수요가 급격히 늘 경우 공급 속도를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용량 종량제봉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선제적 대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개의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는 업종 특성상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경기 화성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태영 씨(48·남)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물량과 판매용 재고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75L 종량제봉투를 추가로 구매해뒀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상황을 체감하지 못하는 점주들도 있는 것 같지만 나중에 물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발주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영 씨(35·여)는 "종량제봉투 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남은 수량부터 확인했다"며 "당장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가격이 오르거나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미리 사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조금 더 사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재기 조짐의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목된다. 전쟁 초기부터 국제 유가와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종량제봉투의 주요 원료인 폴리에틸렌 가격 역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리에틸렌은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국제 정세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이에 따라 향후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이나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소비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 소비자들은 대란이 오기 전 미리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가정집에 보관돼 있는 종량제 봉투의 모습. ⓒ르데스크

 

정부는 현재까지는 단기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원료 재고가 약 한 달 치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달한 데 따른 선제 대응 차원이다.

 

다만 각 지자체가 일정량의 종량제봉투를 비축하고 있는 만큼 당장 품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통상 지자체 단위로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과도한 사재기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지금 사두지 않으면 나중에 더 비싸지거나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 심리가 실제 수요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면서 일시적인 품절이나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량제봉투는 일반 생활필수품과 달리 지자체가 일정 물량을 비축·관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급이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공급 부족보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