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과의 전쟁에서 동맹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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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과의 전쟁에서 동맹 관계일까?

BBC News 코리아 2026-03-20 14:26: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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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한 주요 가스전에 대한 공격 이후, 평소와 같이 강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인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테헤란은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며 보복했다. 이 공격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을 또다시 위협하며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국 대통령이 사용한 언어는 전쟁의 진행 과정과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략 및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미국, 이번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공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여러 신문 보도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중도 성향 신문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이번 공격은 미국과 사전에 조율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 신문 이스라엘 하욤은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페르시아만 3개국 정상들과 이란 해안 도시 아살루예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종종 그렇듯,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묘사하는 데 사용한 단어 선택 또한 의미심장하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분노에 차서 가스전을 폭력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의 과격한 보복 조치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표현과 유사한데, 가까운 동맹국이 신중하게 계획한 군사 작전을 묘사하는 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암시하는 것일까?

이스라엘 '가스전 공격, 더 이상 없을 것'

트럼프 대통령이 대문자를 남용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긴 글에서는 단 한 번만 전부 대문자로 썼다.

그는 "이란이 어리석게도 아무 잘못 없는 대상, 즉 카타르를 공격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이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우스 파르스 유전에 대해 더 이상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대통령에게 있어, 이는 이미 주어진 임무를 반영하는 것일까, 아니면 베냐민 네타냐후에게 보내는 경고일까.

트럼프의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된 트루스 소셜 게시물들이 흔히 그렇듯 진실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초기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저장소를 공격한 것에 분노했다는 보도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쟁 목표는 서로 다른 것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심야에 올린 게시물 하나를 너무 과대해석하는 것은 아마도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려 애쓰지만, 때로는 의도치 않게 의견 차이를 암시하기도 한다.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되풀이하며 "이스라엘이 가스전을 공격한 건 단독 행동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에게 이와 같은 추가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문제에 대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이미지를 거듭 강조하려 애썼다. 특히 "누가 감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저만큼 긴밀하게 협력하는 지도자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리더이고, 저는 그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 알렉스 간들러는 BBC에 "우리는 이란 이슬람 정권, 이란 혁명수비대, 그리고 그들의 탄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목표 대부분 또는 전부에서 매우 일치하며,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동맹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많은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바라는 입장을 훨씬 더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이스라엘 언론에 인용된 관계자들은 사우스 파르스 공격이 정권의 권위를 약화시키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공급되던 가스가 차단될 예정이고, 이는 봉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기자에게 말하기도 했다.

네타냐후는 이슬람 정권을 전복시키고 싶다는 오랜 숙원을 드러내며, 그와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이슬람 정권이 유대 국가를 파괴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능력 약화, 해군력 격침, 그리고 최근에는 이란의 긴 걸프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목표물 공격에 군사력을 집중해 온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자들을 암살하고, 올해 초 시위 진압에 큰 책임이 있는 바시지 민병대를 포함한 국가 통제 세력을 공격하는 데 주력해 왔다.

데이비드 새터필드 전 미국 중동 특사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목표는 매우 유사하지만, 언제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신뢰할 만한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한다고 확신한다"며 "그는 현실적으로 결코 가능하지 않았던, 허황된 정권 교체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새터필드는 네타냐후에게 있어 이란의 혼란스러운 붕괴는 "바람직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란, 공격 사실 알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게시글에서 카타르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란은 부당하고 불공정하게 보복하기 전에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트럼프는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이란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지만,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카타르가 연루됐다고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가스전 '대규모로 폭파' 위협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루스 소셜 게시글 중 일부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표현이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란이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 시설을 다시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도움이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이 이전에는 결코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없는 위력으로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대규모로 폭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이와 같은 과장된 표현을 즐겨 쓴다. 스스로를 "평화의 대통령"이라고 자평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이런 종류의 수사를 자주 사용한다.

미국이 이란과 그 국민들에게 이미 입힌 피해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스라엘이 위협적인 행동에 동의했다는 언급은 어색하다.

이는 네타냐후에 대한 질책이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키는 것이었을까?

도널드 트럼프의 MAGA 운동(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 중 일부가 이미 이 전쟁의 주도권은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비판적인 이들이 이번 발언을 무의식중에 본심이 드러난 '불운한 실언'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최근 보복 공격으로 인해 유가와 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안전 확보 노력에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은 그에게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던져주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여전히 전쟁 지지율이 매우 높지만, 미국에서는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분쟁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을 도울 수 있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긴밀한 군사 동맹국이지만, 양국이 함께 전쟁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들은 불과 3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놀라운 성과들을 이뤄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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