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최근 MSC에 지분 50%를 넘기고 공동 경영에 나서는 내용의 투자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MSC와 장금상선 측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향후 양사가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인 정가현 부회장이 이끄는 장금마리타임은 장금상선그룹의 유조선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최근 공격적인 선박 매입을 통해 VLCC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왔다. 업계에서는 장금상선이 전 세계 VLCC 4척 중 1척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글로벌 운항 가능한 초대형 유조선의 약 40%를 운용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MSC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컨테이너 해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원유 운송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MSC는 현재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선복량 기준 약 2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컨테이너 해운 1위 사업자가 유조선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VLCC 시장 내 운임 협상력과 공급 조정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거래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당국이 심사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주요 관할 국가의 경쟁 당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독과점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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