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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조세 피난처였던 두바이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평소 두바이 몰은 부유층이 롤렉스 시계, 에르메스 핸드백, 페라가모 신발을 구매하는 활기찬 공간이었다”면서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현재 두바이 몰 안 매장들은 대부분 문을 열었지만 쇼핑객은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동은 전 세계 명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에서 명품 판매가 정체되는 동안 이 지역의 강한 소비가 글로벌 명품 시장을 지탱해 왔다. 모건스탠리 추정에 따르면 중동 전체 명품 판매의 절반이 UAE에서 발생하며, 그 거래 대부분이 두바이에서 이뤄졌다.
UAE 명품 유통업체 샬후브 그룹은 지난해 걸프 지역 명품 판매가 전년 대비 6% 증가해 약 13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중동 명품 시장이 “멈출 수 없는 성장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란 전쟁 발발로 상황은 급변했다. 두바이 국제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으며, 초호화 호텔 부르즈 알 아랍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관광 산업은 급격히 위축됐고, 발이 묶인 여행객들은 탈출에 나섰다.
번스타인은 외국 방문객 급감으로 3월 중동 명품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중동 지역 명품 판매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분석가는 “전쟁 기간이 제한적이라면 두바이는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흠집 정도로 끝날 수 있다”면서도 “전쟁이 계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의 쇼핑 중심지는 두바이 몰과 몰 오브 더 에미리츠로, 두 곳에는 샤넬, 구찌, 생로랑 등 유럽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두 쇼핑몰은 매년 1억40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한다.
명품 브랜드들이 두바이로 향한 배경에는 고급 제품에 기꺼이 큰 돈을 지출하는 부유한 거주자들, 큰 손 고객들이 있다. 지난해 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 주민 9명 중 1명은 3개월마다 최소 한 번 명품 브랜드를 소비했다. 이는 뉴욕, 런던, 파리, 싱가포르 주민들보다 더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두바이를 찾은 해외 숙박 관광객은 약 2000만 명에 가까워지며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UAE 정부는 더 많은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업계 경영진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명품 판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바이에 패션 매장 4곳을 운영하는 프라다의 안드레아 게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전쟁이 짧게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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