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광화문 공연이 개막 하루를 앞두며 현장은 본격적인 팬(아미)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자는 BTS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광화문을 직접 방문해 현장 준비와 안전대책 등을 살펴봤다.
무대 주변에서는 설치 인력과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공연 준비 작업을 이어갔다. 일부 통행 구간을 제외하고는 공연 장소를 둘러싼 안전펜스와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무대 설치물 앞에는 발길을 멈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들은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며 공연 분위기를 미리 담는 모습이었다. 광장을 오고 가는 시민들의 대화 속에는 내일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앞서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 어느 곳에서나 무대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설명과는 달리 실제 현장을 살펴본 결과 세로 폭이 좁고 가로로 길게 형성된 광장 구조상 위치에 따라 무대가 정면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대신 광장 중간중간 대형 음향 장비가 설치돼 있었고 현장에서도 관련 점검 작업이 눈에 띄게 이어지고 있었다.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광화문광장
공연을 하루 앞둔 광화문 현장에서는 같은 공간을 두고도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분위기는 엇갈렸다. 공연을 직접 또는 가까운 거리에서라도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관람 가능 지점을 미리 살피는 한편 대규모 인파 유입에 따른 불편과 영업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광장에서 만난 A씨(60대)는 취재진에게 먼저 다가와 공연을 볼 만한 장소를 물었다. A씨는 “외국에 사는 친구들이 한국 관광도 하고 BTS 공연도 볼 겸 왔는데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며 “멀리서라도 공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광화문을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생중계로 편하게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친구들이 좋아하는 공연이 열리는 현장을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 미리 장소를 물색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반기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40대)는 공연 개최로 예약 손님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B씨는 “광화문 주변은 문화시설이 많아 주말 유동인구와 예약 손님이 꾸준한 편인데 이번 공연으로 기존 예약 손님들에게 취소를 부탁드리고 있다”며 “공연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대형 공연이 반복되면 인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약자 빠진 안전대책...‘모두의 공연’ 될 수 있나
3월 21일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와 공공공간 활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주최 측과 관계기관 추산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및 인근 일대에는 약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26만 명의 아미에 더해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체감 인파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광화문이라는 공간 특성상 관광객과 일반 시민의 자연 유입이 동시에 발생하는 만큼 밀집도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장애인 등 이동약자에 대한 안전대책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현장을 직접 방문해 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돌아온 답변은 “별도의 계획은 없다”는 취지였다. 하이브측에도 장애인 안전대책에 문의해보니 “답변을 주겠다”고만 말했다.
아미가 될 수 있는 조건은 특별하지 않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BTS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팬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순간을 직접 보고 듣고자 하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BTS는 공인으로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강조하며 기부와 사회적 메시지를 이어왔다.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아미들의 축제’ 같은 공연의 날,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안전과 접근성에서 배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사적인 순간이 모두에게 ‘함께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이 되기 위해서는 공연의 화려함만큼이나 세심한 안전과 포용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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