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자산 트레이딩 인프라 기업 피에로컴퍼니가 1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수출액의 6배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휴 IT 자산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배치하는 사업 모델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피에로컴퍼니는 20일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웃돌았으며, 1월 시점에 전년도 실적을 넘어선 뒤 3월 현재 6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피에로컴퍼니는 서버·노트북 등 유휴 IT 자산의 가치를 데이터로 재정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기존 중고 IT 자산 시장은 국가와 기종별 시세가 제각각 형성되면서 정보 비대칭이 심한 구조로 지적돼 왔다. 거래 가격의 기준이 불명확해 공급자와 구매자 간 협상 비용이 높고, 시장 신뢰도 역시 낮은 편이었다.
회사는 전 세계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표준화된 가격 지표(Index)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를 통해 불투명했던 가격 구조를 일정 수준 체계화하고, 해외 바이어와 공급자가 합리적인 조건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재배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피에로컴퍼니는 국가별 수요와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동일한 IT 자산이라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구조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에서 수요가 낮은 장비라도 다른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거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가격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고, 다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오는 4월 미국 현지에 C-Corp 형태의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북미는 글로벌 IT 자산 유통 규모가 가장 큰 시장으로, 공급망 확보 여부가 사업 확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피에로컴퍼니는 법인 설립 이후 30곳 이상의 현지 공급 파트너와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품질 중고 IT 기기 물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재배치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확보한 물량은 다시 글로벌 수요처로 연결되며 거래 규모 확대와 데이터 축적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단기간에 수출이 급증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중고 IT 자산 시장은 경기 변동과 IT 장비 교체 주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공급 안정성과 가격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 글로벌 거래 확대에 따라 물류, 품질 검증, 규제 대응 등 운영 복잡성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박민진 대표는 “정보 격차가 해소될 때 글로벌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단순 유통을 넘어 전 세계 유휴 IT 자산이 데이터 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IT 자산 순환 시장이 ESG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데이터 기반 트레이딩 플랫폼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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