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주주연대의 문제 제기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는 "저평가 원인을 지배구조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가총액 할인과 주가 흐름을 지배구조 리스크로 직결하는 해석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주연대는 한국앤컴퍼니의 NAV 대비 약 50% 수준의 디스카운트를 구조적 저평가로 규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할인 자체가 지주회사 구조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병존한다. 국내 주요 지주사들은 자회사 지분 가치가 반영되는 구조와 투자회사 성격으로 인해 일정 수준의 '지주사 할인'을 적용받는 것이 통상적이며, 할인 폭 역시 기업별로 30~60% 수준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이 같은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 수준 역시 단일 변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의 핵심 가치가 연결된 타이어 산업은 글로벌 완성차 수요, 원재료 가격, 환율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경기 민감 업종이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산업의 변동성, 전기차 수요 둔화, 원가 부담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압박을 받아온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주연대가 제시한 '지배구조 이벤트 이후 주가 상승' 사례에 대해서도 해석의 여지가 존재한다. 특정 시점의 주가 상승은 수급 변화, 시장 기대, 외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며, 이를 곧바로 지배구조 변화의 직접적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별 이벤트와 주가 간 관계는 단기적인 상관관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구조적 인과관계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비판 역시 사실관계와 평가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주주연대는 경영진 관련 사안에서 이사회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사회는 상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에 따라 운영되며 개별 사안에 대한 판단은 법률적·경영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특정 사건을 기준으로 이사회 기능 전반을 평가하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보수 문제 또한 단순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주주연대는 경영진 보수 규모를 문제 삼고 있으나, 기업 경영진 보수는 성과, 책임 범위, 글로벌 경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되는 요소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조업 기업의 경우 경영 안정성과 장기 전략 수행 능력 역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논쟁이 단순한 지배구조 문제가 아니라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시각 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배당 확대나 구조 개편을 통한 단기적인 주가 개선 요구와, 투자 여력 유지 및 중장기 성장 전략 사이의 균형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지주회사로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주요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동화 전환, 글로벌 생산 체계 대응, 미래 모빌리티 환경 변화 등 중장기 투자 과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재무 정책 변화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주주총회를 둘러싼 쟁점은 지배구조 자체에 대한 평가를 넘어, 단기 주주환원과 장기 성장 전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기업가치에 더 부합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시장의 판단 역시 이 두 축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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