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3년여 만의 완전체 무대...광화문에 26만명 모일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BTS 3년여 만의 완전체 무대...광화문에 26만명 모일까

BBC News 코리아 2026-03-20 10:55:07 신고

3줄요약
방탄소년단이 2022년 4월 3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Getty Images

한국의 수도 서울 중심부 광화문 광장이 세계적인 남성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귀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2022년 10월 이후 BTS의 일곱 멤버(RM·진·슈가·제이홉·지민·V·정국)들이 처음으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다.

14세기 처음 건립된 조선의 왕궁 경복궁과 궁의 남문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질 이번 무대에서는 20일 오후 발매되는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신곡들도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광화문 광장에서 러시아 출신 유학생 아미 오스트로브스카야(23)를 만났다. 지난해 한국으로 유학 온 그는 양손에 BTS 멤버들을 닮은 작은 인형을 들고 BTS 공연 홍보물이 붙은 계단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스트로브스카야 씨는 지난 9월부터 서울에서 유학 중이다. 그는 맨 처음 광화문 공연 예매에 실패한 후 "밤새도록 울었다"라며 이후 친구의 도움으로 광화문 공연 티켓을 예매해 기쁘다고 말했다.

"정말, 정말, 정말 설렜어요. 너무 행복했고 모든 고민이 사라진 것 같았죠. 이렇게 오랜만에 [전체 멤버가 함께하는]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에요."

지난 9월부터 서울에서 유학 중이는 그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한국 역사, 문화, 음식, 스포츠,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제가 여기 있는 건 다 BTS 덕분이에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무료 티켓 약 1만3000장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온라인 대기자 수는 10만 명을 넘었다. 이후 추가로 티켓 7000장이 풀렸지만, 이마저도 몇십 분 만에 매진됐다.

무료 티켓을 확보한 약 2만2000명 만이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공연인 만큼 최대 26만 명이 광화문 광장을 포함한 인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이 광장의 대형 전광판이나 BTS 소속사 하이브와 공연 생중계 독점 계약을 맺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연을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미(ARMY)'로 불리는 BTS 팬들은 이미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했다. 독일 출신 58세 건축가이자 8년 차 BTS 팬이라는 마르가리타 페레즈는 "공연 예매에는 실패했다"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조금 멀리서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미리 광화문 이곳저곳을 답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의 한 계단 앞에 서 있는 아미 오스트로브스카야
BBC/최정민
아미 오스트로브스카야는 BTS를 계기로 한국 유학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컴백 공연

세계 최고의 팝 그룹 중 하나인 BTS는 2022년 활동 중단을 선언했을 당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후 맏형 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입대하고 지난해 6월 슈가가 마지막으로 전역하면서 완전체 복귀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히 K팝 그룹의 컴백 무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BTS의 복귀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견인해 온 거대한 '문화 동력'의 귀환으로도 해석된다. 멤버들은 그동안 더욱 거대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진 현장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BTS 복귀를 기다렸다는 20대 학생 박주영 씨는 "BTS는 항상 기대를 뛰어넘었다"라며 "(멤버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훌륭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광화문 공연은 BTS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공연 장소와 인파, 공연이 갖는 상징성과 공공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전례 없는 공연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정부 부처는 이번 공연을 서울 홍보 기회로 삼는 한편,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공연 당일에는 광화문에 특공대를 포함해 경찰 6500여 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드론 등을 동원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인파 통제와 안전 관리를 위해서다.

광화문 광장이 일종의 공연장으로 구성되면서 공연 구역 출입은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31개 출입구를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가까운 고층 건물이 폐쇄되거나 고층 출입이 제한되고, 버스 및 차량 우회 운행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철도 인근 지하철역 3곳(광화문역·경복궁역·시청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2026년 3월 19일, 서울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왼쪽) 앞에서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콘서트를 위해 작업자들이 무대(중앙)를 설치하고 있다.
Getty Images
BTS 광화문 공연을 며칠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빛과 그림자

역사적인 공연을 기대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광화문 인근 상인들은 'BTS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대 씨는 매출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날에 대비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메뉴를 준비하고, 식당을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 꽃으로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BTS 활동이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경제 효과를 의미하는 ‘BTS노믹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2022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티켓 및 굿즈 판매, 숙박, 관광 및 기타 관련 지출을 포함해 단일 공연만으로도 최대 1조220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모든 상인들이 공연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안전 등의 문제로 폐쇄 또는 출입 제한이 결정된 건물에 입점한 상인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휴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광화문에 있는 일부 회사들이 공연날 전후 근무일에 연차 사용을 강제한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로기준법상 연차유급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부여해야 한다"라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특정 날짜에 연차 사용을 강요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공연 일자가 가까워지고 공연장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비판 여론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사기업의 공연을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국가 자산을 투입하는 것이 형평성이나 공공성 차원에서 정당한지에 대해서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BTS 컴백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면서도 “공연을 위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과도하게 제한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편은 시민이 겪고 수익은 사기업이 가져가는 구조,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공연이 티켓을 가진 관람객에만 오픈되는 일이 정말로 옳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특히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에서 취소하거나 미룰 수 없는 일정이 있는 사람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대 변호사 손연주 씨는 21일 공연 몇 시간 전 광화문 광장 근처 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식이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며 모든 게 혼란스럽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공연을 위한 대규모 차량 및 인파 통제로 인해 수백 명에 달하는 하객들이 식장까지 오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손 씨는 "최근 며칠 동안 서울시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며 "하객들을 대상으로 보안 검색을 한다는 것도, 무정차 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기사를 통해 알았다"라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지난 19일 경찰 측으로부터 을지로입구역마저 폐쇄될 경우 하객들이 경찰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저도 (공연을) 즐겼을지 모르죠...하지만 지금 저희 커플도, 가족도, 하객들도 모두 난감한 상황입니다."

BTS는 광화문 공연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고양시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도쿄, 뮌헨, 로스앤젤레스 등 30여 개 도시에서 82회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