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을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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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십을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

노블레스 2026-03-20 10:00:00 신고

3줄요약

IWF(세계여성포럼)는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 여성 리더십의 흐름을 이끌어온 조직입니다. 설립 배경과 함께 한국 지부인 IWF 코리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IWF(International Women’s Forum)는 1974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글로벌 여성 리더 네트워크입니다. 당시에는 흔히 말하는 ‘보이즈 클럽(boys’ club, 남성 중심 네트워크)’이 사회 전반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이에 대응하는 여성의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범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 850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IWF 코리아는 35번째 지부로 가장 최근에 창립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IWF 홍콩, IWF 싱가포르가 1970년대에 설립된 데 반해 한국은 비교적 늦은 편이죠. 50여 년 만에 출범한 세 번째 아시아 지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IWF와의 첫 만남, 그리고 IWF 코리아 창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4년 주한 캐나다 대사관 행사에서 IWF 캐나다 멤버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사와 소통하게 되었고, 한국 지부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이후 같은 해 뉴욕에서 열린 IWF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시상식을 보며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거릿 대처, 힐러리 클린턴, 오드리 헵번, 제인 구달 등 시대를 이끈 여성들을 헌액해온 IWF의 상징적 행사입니다. 그 자리에서 37년간 미국 <보그>를 이끈 안나 윈투어가 수상했고, 그녀의 소감이 특별히 마음 깊이 와닿았어요. 그 순간 ‘한국 여성 리더들도 이런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고, 이것이 IWF 코리아 창립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21세기에 이르러 여성의 사회적 네트워크망이 왜 더욱 중요해지고 있을까요? 글로벌화,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환경의 급변 등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돌입하면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역량에 강점을 지닌 여성 리더의 영향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죠. 결국 그 영향력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견고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IWF 코리아의 비전은? 우리나라에도 여러 여성 단체가 있지만, IWF 코리아는 독보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닙니다. 특히 한국 여성 리더와 그들의 비즈니스를 해외에 연결하고 실질적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죠. IWF 코리아 임원 10명 모두 본업이 있음에도 사회 공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그만큼 한국 여성 리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해외 여성 리더들과 직접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한국 여성 리더의 브랜딩과 글로벌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위쪽 2026 글로벌 위민 서밋에서 발표 중인 IWF 코리아 허금주 창립회장.
아래쪽 ‘격차를 직시하다’ 패널 세션에서 여성 인재 파이프라인과 기업 리더십 관련 성별 분리 데이터 확보 전략을 논의했다.

‘기업 리더십에서 여성의 역량 강화’라는 주제를 올해 ‘글로벌 위민 서밋’의 핵심 주제로 삼은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가 G20에서 정책 제안 활동을 겸하는데, 20개국 리더가 모여 ‘여성이 리더가 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적이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죠. 예를 들어 교육 시스템 속 무의식적 편견 같은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주입되고 있어요. 또 AI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편향적 데이터를 학습하는 알고리즘이 과연 객관적 젠더 관점을 반영하는가 하는 문제도 뒤따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업 현장에서 더 많은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장벽의 실체를 직시하고 그 장벽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격차를 직시하다’와 ‘구조적 장벽을 뛰어넘다’라는 2개의 패널 세션을 기획한 것입니다.

이번 서밋을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과 공동 개최한 특별한 인연이 있나요? 아일랜드 대사님과는 UN 위민(UN Women)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인연이 닿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역사적 경험과 급속한 경제성장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어요. 특히 아일랜드는 적극적인 제도 도입을 통해 여성 리더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상장사 이사회 구성원의 4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한국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함께 서밋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서밋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또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무엇인가요? 2025년 7월 개정돼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상법에 따라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선임 의무 비율이 기존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상향 조정됩니다. 이 변화는 전체 사외이사 수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여성 사외이사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봐요. 실제로 최근 기업 현장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외 사례를 더욱 주목하게 되었고, 해외 기업이 운영하는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프로그램 또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논의들이 이번 서밋에서 활발히 이루어진 점이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IWF 코리아 창립회장 이전에 교보생명 최초의 여성 임원이자 1세대 여성 리더로 활동했습니다. 그동안 커리어에서 얻은 경험과 통찰이 현재 IWF 코리아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 조직 안에서 여성 중간 관리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성 위원회를 운영하며 여성 리더십의 필요성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외 상공회의소나 글로벌 단체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이어가며 대부분 멘토링 기반으로 경험을 쌓았죠. 당시 여성 리더로서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그런 제게 외부 단체에서 받은 멘토링 경험은 큰 힘이 되었어요.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코칭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조직 안에서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점차 활동 범위를 확장해왔습니다. 그러한 과정이 쌓여 오늘날 국내 여성 리더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는 IWF 코리아의 기반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성별을 떠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우리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가잖아요. 스스로 행복해야 리더십에서도 긍정의 에너지가 생기고, 그 에너지가 팀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믿습니다. 저는 요가 강사 자격증이 있을 만큼 요가와 명상 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어요. 임원들을 코칭할 때도 ‘마음의 평화’가 리더에게 필수라고 강조하곤 하죠. 결국 참된 리더십의 시작은 ‘내 행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올해 IWF 코리아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IWF 코리아는 매년 두 가지 메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글로벌 위민 서밋과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이죠. 하반기에는 공식적으로 청소년 멘토링을 계획하고 있으며, 회원들을 위한 활동으로 북 클럽을 준비 중입니다. 때로는 북 클럽을 오픈 세션으로 운영하는데, 지난해에는 미국 베스트셀러 <레드 헬리콥터> 저자 제임스 리를 초청했죠. 올해는 문정희 시인님을 모시고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여성 리더십 생태계를 위해 가장 이루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스스로 시야를 넓히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창의성과 글로벌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 자신에게도 늘 ‘글로벌’이 핵심 키워드였고요. 글로벌 기획을 만들고 확장해나가는 것이 결국 기업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가잖아요. 스스로 행복해야 리더십에서도 긍정의 에너지가 생기고, 그 에너지가 팀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믿습니다. 참된 리더십의 시작은 ‘내 행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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