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39.8도…독감 사흘 버티며 출근” 결국 숨진 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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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39.8도…독감 사흘 버티며 출근” 결국 숨진 유치원 교사

이데일리 2026-03-20 09:1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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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가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도 사흘간 출근하다 병세가 악화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가 ‘구조적 타살’이라며 진상 규명과 함께 업무상 재해 인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19일 진보당 부천시지역위원회와 전교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부천 소재 한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 A씨는 지난 1월27일 B형 독감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확진 이후에도 같은 달 30일까지 유치원에 정상 출근했다.

당시 A씨는 가족 SNS에 열이 39.8도까지 오른 체온계 사진을 올리며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후 2시경 조퇴 후 다음 날인 31일 병원에 입원했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결국 그는 2주 뒤인 지난달 14일 연쇄알균 독성쇼크 증후군과 폐 손상 등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진단서에는 B형 독감으로 인한 연쇄알균 독성쇼크 증후군, 폐손상, 연부조직 감염, 패혈성 쇼크가 사인으로 기재됐다. 수도권 한 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형 독감 감염 시 폐 기능 저하와 면역력 감소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연쇄알균 독성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독감에 걸렸을 때 휴식권을 선제적으로 보장해 주지 않았다”며 유치원 교사가 쉴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유치원 측은 “교사가 병가나 조퇴를 명시적으로 요청하지 않았고, 겉보기에 근무가 어려울 정도로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장 교사들은 연말연시 발표회와 졸업식 등 업무가 몰리는 시기라 연차나 병가를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분위기였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체 인력이 부족해 아파도 출근하는 것이 유치원 교사 사회에서 관례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보당 부천시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관리자의 무책임이 빚어낸 명백한 구조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파도 참아야 하는 왜곡된 문화와 대체 인력 부재로 교사들이 생리적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에 업무상 재해 인정, 유가족에 대한 사죄, 관리자의 보결 수업 투입 의무화 및 대체 인력 확충, 관내 유치원 복무 위반 전수조사 등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도 “해당 죽음은 아파도 참고 출근해야 한다는 교육 현실로 인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경기지부는 “유치원의 경우 학기 중 병가나 병조퇴는 대체 인력 부족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런 교육 환경이 한 교사를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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