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과 함께 영화의 주 무대가 된 강원도 영월이 새로운 감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역사가 잠든 고즈넉한 풍경부터, 압도적인 현대미술 공간, 그리고 별이 쏟아지는 로맨틱한 밤하늘까지. 에디터가 선정한 영월 필수 방문 스폿 4곳을 소개합니다.
젊은달 와이파크
강렬한 붉은빛 우주를 거닐다
최근 SNS에서 가장 핫한 영월의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단연 젊은달 와이파크입니다. 주천면에 방치되어 있던 기존 술샘박물관을 감각적인 복합예술공간으로 완벽하게 재생시킨 곳이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붉은색 건축물 겸 대지미술은 최옥영 작가의 솜씨입니다. 강렬한 붉은 대나무 숲을 연상케 하는 이 구조물 사이를 걷다 보면 작가가 의도한 주제인 미지의 우주 속을 부유하는 듯한 초현실적인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총 10개의 구역으로 나뉜 이 거대한 공간은 감각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은 물론 정교한 목공예와 금속공예 공방, 지역의 특색을 살린 술샘박물관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붉은 구조물 사이로 스며드는 자연광과 그림자는 그 자체로 완벽한 조명이 되어주니,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인생 샷을 남기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무대는 없을 테죠.
주소 강원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
별마로 천문대
발아래는 반짝이는 야경, 머리 위엔 쏟아지는 은하수
영월의 밤은 낮보다 낭만적입니다.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고요하게 자리 잡은 별마로 천문대 덕분이죠. 별을 뜻하는 ‘별’, 정상을 의미하는 ‘마루’, 고요할 ‘로(靜)’가 합쳐진 이름처럼 이곳은 국내 시민 천문대 중에서도 손꼽히는 쾌적한 관측 환경을 자랑합니다. 웅장한 주망원경과 다수의 보조 망원경을 통해 달의 표면부터 신비로운 토성의 고리까지, 사진으로만 보던 우주의 맨얼굴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죠. 천문대 밖으로 나서면 넓은 활공장이 펼쳐지는데요. 산 정상에서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영월 읍내의 반짝이는 야경은 밤하늘의 별빛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내부에 마련된 미디어존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우주의 신비를 감상한 뒤, 3층 카페에 앉아 통창 너머로 탁 트인 절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별과 야경, 로맨틱한 무드까지 완벽한 영월의 밤을 완성해 주는 필수 데이트 코스입니다.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청령포
슬프도록 아름다운 육지 속의 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짙은 여운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비운의 소년 임금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입니다. 삼면이 굽이치는 깊은 서강 물줄기로 둘러싸여 있고 등 뒤로는 도산이라 불리는 깎아지른 절벽의 험준한 육육봉이 가로막고 있는 천혜의 감옥이자 육지 속의 섬이죠. 나룻배를 타지 않으면 오갈 수 없는 이곳에 발을 들이면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겨난 어린 단종의 외롭고 두려웠을 적막함이 서늘하게 밀려와 마음 한편을 쓸쓸하게 만듭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수백 년 된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2000년에 복원된 단종의 거처 단종 어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곁에는 단종의 오열을 밤마다 들었다는 거대한 관음송이 슬픔을 간직한 채 비스듬히 고개를 숙이고 서 있죠. 한양에 남겨진 부인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단종이 직접 주위를 맴돌며 쌓았다는 작은 돌탑 망향탑 앞에 서보세요. 귓가에 단종이 불렀다는 자규가가 맴도는 듯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역사의 숨결을 묵직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주소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
박가네
영월의 땅과 바람이 길러낸 단종의 밥상
영월의 예술과 역사, 자연을 모두 눈에 담았다면 이제는 입이 즐거울 차례입니다. 영월 특화 식재료인 향긋한 어수리나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한식 전문점 박가네로 향해보세요. 넓고 쾌적한 홀과 프라이빗한 룸이 완비되어 있어 여행 중 가족이나 연인 모두 방문하기에 제격이죠. 신선한 로컬 식재료에 정성을 가득 담아낸 다양한 정식 메뉴들이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에디터가 강력 추천하는 메뉴는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단종의 밥상입니다. 갓 지어낸 구수한 어수리나물밥을 중심으로 매콤 달콤하게 구워낸 더덕구이와 감칠맛 넘치는 제육볶음, 깊은 맛의 무청 시래기 막장 찌개, 무려 11가지의 정갈한 반찬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던 어수리나물 특유의 쌉싸름하고 깊은 풍미와 든든한 고기반찬의 완벽한 조화는 지친 몸과 마음에 최고의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주소 강원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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