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올해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중동發 불확실성에 멀어진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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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올해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중동發 불확실성에 멀어진 ‘금리 인하’

투데이코리아 2026-03-20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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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월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를 두고 중동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물가 경로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0.25%포인트(p) 씩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올해 1월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발표문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쟁 개시 이후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 원유 해상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에 마감해 전쟁 시작 전과 비교해 약 47% 상승했다.
 
불확실성을 고려한 스탠스는 연준의 정책결정문의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이날 정책결정문에서는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The implications of developments in the Middle East for the U.S. economy are uncertain)”는 문구가 추가됐다.
 
다만,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3.4%로 유지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점도표의 변화를 두고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일부 인상 전망이 존재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강조하며 매파적(hawkish)인 색채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우리는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는 상당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금리 전망에 대해 “경제 성과에 달려있다”며 “경제(인플레이션)가 진전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금리 인하 폭 전망은 기존 26bp(약 1회)에서 13bp(0.5회)로 후퇴했다.
 
또한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달러화 지수(DXY)는 0.7% 상승했으며,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10년물은 7bp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연내 연준의 금리 동결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며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3월부터 에너지 인플레이션 기여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연평균 CPI 헤드라인은 3.2%로 지난해 2.7% 대비 반등할 것”이리며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반등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은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연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올해 9월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며 “물가의 점진적 둔화 기대와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 고려 시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경로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에 이어 전쟁까지 일시적 물가 충격이 소멸될 시간이 늦춰지고 있어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 동결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21.9원 상승한 1505.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줄여 1501원으로 주건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고착화되는 경우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경우 환율 상단은 1550원까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외환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지며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까지 극대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현재 원화 가치는 유가 흐름에 연동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환율은 1500원이 지지되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돌파할 경우 1550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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