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가 108달러·환율 1,500원 땐 금리 인상 카드 꺼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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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유가 108달러·환율 1,500원 땐 금리 인상 카드 꺼낼 수도

뉴스로드 2026-03-20 07:34: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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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기 긴급 세미나/연합뉴스
호르무즈 위기 긴급 세미나/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진입할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올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인 권효성 박사는 19일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호르무즈 위기 긴급 세미나’에서 “현재 물가는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적이지만, 유가가 108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해 이르면 3분기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석유 공급이 1% 줄어들면 유가는 4% 상승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화되면 유가는 80달러대에 머물겠지만, 봉쇄가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11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 전쟁의 전개를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이 가운데 ‘저강도 전쟁’의 지속을 가장 가능성 높은 경우로 꼽았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머물며 경제적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한 달만 차단돼도 유가가 110달러에 육박하고, 해협 폐쇄를 동반한 ‘고강도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유가는 배럴당 170달러라는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급등이 영국과 유로존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경제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권 박사는 먼저 공급망 측면에서 ‘헬륨 쇼크’를 복병으로 지목했다. 그는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에서 LNG 생산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헬륨 공급의 3분의 1이 멈췄다”며 “한국은 지난해 기준 헬륨 수입의 64.7%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반도체 산업에는 역설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박사는 “공급 부족에 따른 ‘칩 사이클’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관련 칩에 대한 강력한 글로벌 수요로 낸드(NAND)와 D램(DRAM)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분쟁이 세계 경제와 한국 핵심 산업인 반도체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그는 “한국은행의 향후 행보는 결국 유가와 환율의 향방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된 만큼 금리 인상 압박이 크지 않지만, 유가·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물가 기대를 잡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의 정책 대응 여지도 언급했다. 권 박사는 한국이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해 유가 급등 부담을 일부 덜었다고 평가하며 “해당 조치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4%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발 충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관리와 통화정책 조합이 향후 한국 경제의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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