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생애 2번째 A대회에 출전한 김택연(두산 베어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김택연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신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이후 2번째 성인 1진급 국제대회에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김택연은 2경기에 올랐다. 7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5-8로 뒤지던 7회 2사 1, 2루에 등판, 오카모토 가즈마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8회에는 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하나와 뜬공 2개로 막아내며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다만 9일 호주전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김택연은 6-1로 앞서던 8회 등판했다. 하지만 로비 퍼킨스의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적시타를 맞고 4점 차로 쫓겼다.
다행히 뒤이어 올라온 조병현(SSG 랜더스)이 승계주자 실점을 막았고, 9회 안현민(KT 위즈)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5점 차를 만들면서 한국은 7-2로 승리,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한 가운데, 김택연은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가볍게 불펜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20일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19일 취재진과 만나 김택연은 "많은 경험이 됐고, 부족함도 많이 느꼈다"며 이번 WBC를 돌아봤다.
김택연은 이번 대회 자신의 투구에 대해 "그런 압박감 있는 상황에서 올라간 건 내 야구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이어 "잘 던진 경기보다는 안 좋았던 경기를 돌아보는 게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시즌 전부터 좋은 경험을 통해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고,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그래서 호주전이 제일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은 "던지고 내려와서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겨서 해프닝으로 끝나고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승리의 순간에는 잡생각이 안 들 정도로 기뻤다"는 김택연은 "잘 막아준 병현이 형도 고맙고, 희생플라이를 쳐준 현민이 형도 고맙다. 모두의 간절함이 이뤄진 거니까 한 팀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김택연은 "그만큼 간절하게 기도한 적은 없었다. 정말 막아주길 바랐고, 1점을 내길 바랐는데 둘 다 된다는 게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못 나간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택연은 "나도 던져보고 싶었는데, 못 나가게 돼서 더 아쉬운 것도 있다"며 "나 말고도 모두가 나가고 싶었을 거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다들 아쉬울 것 같다"고 얘기했다.
8강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렸다. 현실적으로 시차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택연은 "시차가 10시간 넘게 차이나는 곳에 처음 가봤다. 확실히 어려움을 느꼈다"며 "첫날에는 잠도 안 오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국 와서는 한국에서의 시차 적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개막이 10일도 안 남아서 컨디션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최고참 노경은(SSG)은 김택연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느꼈던 부분들을 발판 삼아서 더 좋은 투수가 될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 역시 "택연이는 큰 경험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택연 본인도 "그렇게 몸이 긴장되고 붕 뜨면서 경직된 느낌은 오랜만이고, 그 자체가 정말 큰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 많은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생각했는데, 호주전만큼은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다시 이런 순간이 올지는 모르지만,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택연은 "타자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무언가 하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구라면 제구일 수 있고, 구위면 구위, 스피드면 스피드 등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며 "외국의 좋은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그런 능력이 부족했고,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복귀 후 김택연은 가벼운 불펜 피칭으로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비행도 하고, 시차도 있어서 적응하려고 투구를 했는데, 생각보다 큰 문제도 없었다. 커맨드에 집중해서 강하게 하지 않았는데 그게 잘 됐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김)택연이는 내일(18일)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여기에 없었으면 남겨놨을 건데, 시범경기 6경기 남아서 많게는 3경기 던질 예정이라 부산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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