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며 신중한 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추가 조정 대신 현 수준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CB는 19일(현지시간) 정책이사회에서 주요 3대 금리를 모두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예치금리(데포금리)는 2.0%로 유지된다. 이 금리는 유로존 통화정책에서 물가를 조절하는 핵심 수단으로 여겨진다.
ECB는 지난해 6월 예치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0%로 조정한 이후 지금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 이전인 2024년 6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기 전에는 예치금리가 4.0% 수준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2년 7월에는 마이너스 0.50%까지 내려가며 사실상 은행에 벌금을 부과하는 수준의 정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다른 핵심 금리인 주요 재융자금리(대출금리)는 2.15%, 한계대출금리(긴급대출금리)는 2.40%로 각각 유지됐다. ECB는 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9%로, ECB의 목표치인 2%에 거의 근접했다. 이는 고강도 긴축 정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 들어섰지만,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섣부른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향후 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금리 인하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질 경우, 점진적인 통화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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