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뒤처졌지만 돈은 번다”…애플, 앱스토어로 ‘AI 통행료’ 수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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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뒤처졌지만 돈은 번다”…애플, 앱스토어로 ‘AI 통행료’ 수익 확대

뉴스비전미디어 2026-03-19 23:1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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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AI 관련 매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AI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핵심 통로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AI 부문에서 약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덕분이다. 현재 앱스토어 수수료는 최대 30% 수준으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앱매직에 따르면, 생성형 AI 앱들은 지난해 약 9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애플에 지불했다. 특히 챗GPT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Grok)이 약 5%를 기록했다. 애플의 생성형 AI 관련 매출은 지난해 초 3,500만 달러 수준에서 중반에는 1억 달러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일부 앱 다운로드 감소와 함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애플이 자체 AI 기술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지배력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아무리 뛰어난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아이폰 사용자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결국 애플의 생태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체 연매출이 약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AI 매출 10억 달러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서비스 사업 성장의 중요한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최근 기기 판매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AI 기반 수익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애플은 자체적인 AI 전략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한 ‘온 디바이스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접근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AI 기업들로부터 일종의 ‘통행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 주주인 존슨 애셋 매니지먼트의 찰스 라인하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이 자체 AI 전략에서 진전을 이루는 동시에, 외부 AI 기업들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매우 유리한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쟁사들도 애플의 생태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AI는 자체 앱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으나 초기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와 픽셀 스마트폰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규모로 이동시키기에는 아직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 역시 최신 생성형 AI와 비교해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명령 수행은 가능하지만, 대화 맥락을 기억하거나 복잡한 질문에 답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애플은 차세대 시리에 새로운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며,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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