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패라고 여겨졌던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폭이 점차 축소되며 둔화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분위기가 한강변 주요 지역으로 번지면서 시장 전반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1년 넘게 이어진 상승세 자체는 유지됐지만, 상승률은 직전 주 0.08%보다 낮아지며 7주 연속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거래는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상승 탄력은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이다.
가격 조정은 먼저 ‘상급지’에서 나타났는데 대표적으로 송파구 잠실과 신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16% 하락했고, 서초구 역시 반포와 서초동 일대에서 0.15% 떨어졌다.
강남구는 전주와 동일한 -0.13%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으며 강동구 역시 하락 전환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조정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이러한 흐름이 한강변 주요 지역으로 계속해서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사실이다.
용산구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0.08%를 기록했고, 성동구와 동작구도 각각 -0.01%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성동구는 약 2년 만, 동작구는 1년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시장 분위기 변화를 반영했다.
반면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성북구와 중구는 각각 0.20% 상승했으며 서대문구, 양천구, 강서구 등도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도심 핵심지와 외곽 지역 간 흐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강남발 조정, 한강벨트까지 확산돼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공시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9.16%, 서울은 18.67% 상승했다.
특히 성동구(29.04%), 강남구(26.05%), 송파구(25.49%), 용산구(23.63%), 서초구(22.07%) 등 주요 인기 지역은 20%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시가격 상승은 곧 보유세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의 경우 보유세가 기존 1829만원에서 2855만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은 공시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세금 부담 증가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보유세가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라며 "한강벨트 인접 동네에서도 1주택자의 추가적인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격 조정 장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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