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동과 바이오 신사업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대외적으로는 노동 의제에 대한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고, 내부적으로는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19일 삼성물산은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이정식 전 장관과 안텐진 코리아 김민영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물산은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노란봉투법 시행 등 정부의 노동 환경 개선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동 실무 경험을 두텁게 쌓아 온 이 전 장관으로부터 실질적인 사업 조언을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에 들어가 기획조정국장, 정책본부장, 중앙연구원장,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22년 5월부터는 윤석열 정부의 첫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돼 2024년 8월까지 노동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다. 과거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도로 재직하며 건설 정책 이해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다만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 한국노총 시위자 강경 진압 등 일부 노동 친화적이지 않은 행보를 보였던 만큼 이번 선임으로 사용자 위주의 노사관계 형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후보는 한국노총에 오랜 기간 몸담고 노동 관료로서 재직하는 등 노동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삼성물산은 4개의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만큼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노사관계가 구축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가 핵심적인 조언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정부 인사라는 점은 표면적인 요소일 뿐 선임에 있어 문제가 될 만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산업의 추진 기반도 마련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인 김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향후 3년간 바이오 사업에 최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고수익 중심의 사업 모델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 사업 매출은 5조9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87%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바이오 사업 실적이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사업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중국 항암제 개발 전문제약사인 안텐진의 한국 법인에서 2021년부터 3년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안텐진 코리아 대표직을 수행하기 전엔 프랑스 바이오 제약기업 입센의 한국 법인 대표로 2015년부터 6년간 재직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바이오 및 제약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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