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연봉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연봉 1위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지난 18일 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 4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약 140억원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한화비전에서 새롭게 보수를 받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 50억 4000만원, 한화솔루션 50억 41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0억 4000만원, 한화시스템 50억 4000만원, 한화비전 46억 8000만원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된 구조를 보였다. 여러 계열사에서 동시에 보수를 받는 방식이 전체 연봉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 / 한화 이글스 제공
연봉 기준 2위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CJ에서 138억 25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39억 1800만원을 받아 총 177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3위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으로 약 175억원을 수령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이어 지난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총액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약 157억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약 149억 9300만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의 경우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보수가 추후 반영될 경우 총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에서 총 145억 7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2.7% 증가한 수준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82억 5000만원,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71억 2700만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58억 5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무보수 경영’이다. 이 회장은 2017년 이후 현재까지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책임 경영 차원에서 급여 수령을 중단한 결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해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계에서는 이를 상징적인 경영 방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다만 무보수라고 해서 실제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배당금 수입만 약 39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퇴직금을 포함한 기준에서는 순위가 달라진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지난해 총 466억 4500만원을 수령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약 388억원이 퇴직금으로, 풍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지급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연봉 자체가 아닌 일회성 보상까지 포함할 경우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전문경영인 가운데서도 높은 보수가 확인됐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네이버 퇴직에 따른 퇴직금 40억원과 스톡옵션 행사 수익 약 51억원을 포함해 총 103억 43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의 호세 무뇨스 대표 역시 약 97억 2900만원을 받아 일부 총수보다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뉴스1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난 특징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받았느냐’보다, 보수 구조의 차이에 있다. 여러 계열사에서 분산된 보수를 받는 방식, 신규 직책에 따른 보수 증가, 퇴직금과 같은 일회성 수입 등이 총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된다.
또한 총수 연봉이 기업 규모나 대중적 인지도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기업 총수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 수치는 계열사 구조와 보수 체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이 확대되거나 신규 사업이 추가될 경우 보수 구조 역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공개가 지속되는 만큼, 경영 성과와 보수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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