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 쏘아올린 '메모리 5년 부족說'···"누구나 동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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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 쏘아올린 '메모리 5년 부족說'···"누구나 동감할 것"

뉴스웨이 2026-03-19 18: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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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AI 반도체가 쏘아 올린 수급 불균형이 범용 D램 시장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1분기 가격이 최대 90% 폭등하는 전례 없는 품귀 현상 속에 '2030년까지 메모리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관적 전망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로 부상했다. 업계 일각의 투자 과열 우려를 압도하는 AI발 구조적 장기 성장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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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AI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 수요 급증

HBM 등 AI 반도체뿐 아니라 범용 D램 가격도 상승

메모리 칩 부족 현상 2030년까지 지속 가능성 주목

숫자 읽기

올해 1분기 D램 가격 전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

낸드 플래시 가격 90% 상승

주요 D램 업체 생산량 올해 26% 증가, 낸드 24% 증가 예상

맥락 읽기

빅테크 중심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수요 견인

AI 반도체 생산 집중으로 범용 D램도 품귀 현상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가 더 중요한 시장 국면

향후 전망

메모리 공급 부족 2027년 하반기까지 지속 가능성

AI 인프라 확장, 피지컬 AI 등으로 수요 더욱 증가 전망

글로벌 반도체 매출 2030년까지 1조 달러 돌파 예상

주목해야 할 것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북미 빅테크 AI 투자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CAPEX 대폭 확대 중

AI 발전 속도와 웨이퍼 공급 한계가 시장 판도 좌우

업계에서는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AI 확산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장기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50% 이상 올랐고 낸드 플래시 가격은 전분기 대비 90% 상승했다.

빅테크사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서버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에 생산이 집중되면서 범용 D램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 공급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범용 D램의 경우 품귀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서 HBM에 비해 마진이 역전되는 현상마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칩 부족 현상에 대해 지적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당시 "공급 부족 문제는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며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운데 왼쪽)와 SK그룹 최태원 회장(가운데 오른쪽). 사진=SK하이닉스
빅테크 중심의 대규모 시설투자(CAPEX)와 수익화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산업 차원의 투자 과열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지만 AI로 인한 산업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이같은 산업 변화는 당분간 반도체 업계의 훈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 회장의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전망을 언급하며 "이는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D램 및 낸드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는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이 AI 성능 상향 및 피지컬 AI 시장 진입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요 증가와 웨이퍼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여전히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가 우선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AI 설비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로 이는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주요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각각 수십조원 규모의 CAPEX를 집행하고 있지만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은 여전히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에 빠듯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창신메모리(CXMT), 난야테크놀로지 등 주요 D램 업체들의 생산량은 약 26% 증가하고 낸드는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7년 하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공급 확대가 어렵고, 공급 부족 해소 시점은 2027년 하반기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 회장의 예측처럼 2030년까지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곳들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360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작년 대비 2030년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 1조 달러(약 1386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 인프라 확산에서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확장되며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열린 세미콘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이나 2031년이면 전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662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동 전쟁 등과 같은 돌발 변수들도 존재하고 기간을 단정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지금의 AI 발전 속도나 웨이퍼 공급량 등을 감안했을 때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현재는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집중돼있다면 향후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반도체도 AI 성장세에 따른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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