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국제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출렁였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을 돌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81포인트(-2.73%) 급락한 5763.2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820억원, 666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홀로 2조4111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증시 하락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연준의 불확실한 통화정책에 기인한다. 브렌트유가 중동 에너지 시설 피격 소식으로 5.54% 급등한 배럴당 113.40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9% 오른 96.60달러를 기록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고, 점도표상 7명의 위원이 현 수준의 금리 유지를 지지하는 등 강경한 긴축 기조도 재확인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물가 지표 쇼크도 겹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4% 오르며 1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해,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가 짙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3.84%)와 SK하이닉스(-4.07%)가 나란히 급락했다.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 키움증권(-4.26%), 미래에셋증권(-4.58%), 부국증권(-3.02%), 한화투자증권(-2.12%) 등 증권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고유가 충격 속에서 에너지 관련주는 폭등했다. 지에스이가 전 거래일 대비 19.68% 급등했고 대성에너지(+11.46%), 흥구석유(+4.49%), 중앙에너비스(+3.31%), 삼천리(+1.81%), 대성산업(+0.68%) 등 도시가스 및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에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502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62억원, 262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9원 급등한 15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도 100선을 재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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