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은 인생에서 꼭 한번쯤은 즐겨야 할 휴가입니다.”
19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여객터미널에 정박한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씨(Spectrum Of The Seas)’호. 터미널과 배를 연결한 갱웨이(gangway)를 넘어가자 5성급 호텔의 인테리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로비가 나타난다. 천장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조형물이 스스로 움직이고 통로 양쪽 벽은 고급스러운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중국어와 영어를 혼용한 안내 표지판은 주 승객을 짐작하게 한다.
이고르 벤코비치(Igor Benkovic) ‘스펙트럼 오브 더 씨’호 여객 총지배인은 “크루즈는 배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항구를 방문하면서 그곳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루들이 1천600여명 정도 상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60여개국에서 온 승무원들”이라며 “승객들은 이 크루들로부터 각국의 문화를 전달받고 소통하는 경험이 좋아 다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적 로얄 캐리비언(Royal Caribbean) 선사의 ‘스펙트럼 오브 더 씨(Spectrum Of The Seas)’호는 17만여t급 대형 크루즈로,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해 이날 오전 7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 총 승객 4천29명, 선원 1600명 등 5천600여명이 탑승해 있으며 오후 7시 상하이로 출항 예정이다. 전체 승객 가운데 3천489명(86.5%)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총 16층 규모의 이 대형 크루즈는 1천300여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주 공연장과 제2공연장, 면세점, 카지노, 실내외 수영장, 운동 및 오락시설, 암벽등반 등의 레포츠 시설, 노래방, 각종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매일 2~3차례 브로드웨이 수준의 특별한 공연이 열리고 승객들은 뷔페 식당에서 무료로 음식을 즐긴다. 6~13층까지 사용하는 객실 통로 곳곳에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걸어 승객들의 미적 감각을 충족시킨다. 내부 시설의 언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항이 개항 이래 최대 크루즈 호황을 맞고 있다.
이날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을 오가는 크루즈는 132항차, 여객은 40여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항 전체 항차 가운데 107항차(81%)는 중국발 선박이다. 중·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일본행 선수가 한국으로 이동했다.
다만, 정부의 중국 무비자 정책이 전담여행사를 통한 3인 이상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만 적용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남는다. 이날 ‘스펙트럼 오브 더 씨’호에서 인천과 경기, 서울 등지로 관광을 나선 중국인 관광객은 2천600여명 뿐이다. 나머지 개별 관광객 900여명은 비자가 없어 인천 땅을 밟지 못한 채 크루즈 안에서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를 바라보며 지냈다.
로얄 캐리비언 관계자는 “인천항에 입항하고도 개별로 참여한 중국인 수백명이 비자가 없어 관광을 나서지 못했다”며 “조금 아쉬운 부문”이라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올해 크루즈 항차가 크게 늘어난 만큼 터미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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