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경쟁 뒤처진 삼성重…OCCS 전략 통할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넷제로 경쟁 뒤처진 삼성重…OCCS 전략 통할까

투데이신문 2026-03-19 16:27:05 신고

3줄요약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이 탑재된 HMM의 22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이 탑재된 HMM의 22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조선업계가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각각 친환경 연료 선박과 무탄소 선박에서 선점 효과를 거두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기존 연료 기반 선박의 탄소 저감을 위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 활성화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현실적·제도적 제약으로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OCCS 관련 기술 검증은 완료했지만 상용화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산화탄소(CO₂) 처리 체계가 미비하고 국제 인증도 갖춰지지 않아 해운사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 기조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GHG) 감축 중기 조치가 1년 연기되면서 단기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설치 비용 부담과 처리 인증 미비, 국제 규제의 불확실성이 겹쳐 현실적인 걸림돌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HMM의 2200TEU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 OCCS를 설치하고, 운항 성능 검증도 진행했다.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탄소 저감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실증은 실제 선박 환경에서도 기술 적용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OCCS는 친환경 연료 선박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다. 기존 연료 사용 선박의 탄소 저감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연료 선박 기술은 계속 개발 중이지만, OCCS는 단계적 탈탄소 전환에 그치며 상용화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 적용 조건과 선박 신조·개조 여부에 따라 탄소 감축률이 달라질 수 있다.

OCCS 상용화의 가장 큰 과제는 포집한 CO₂ 처리 체계 마련이다. 선박에서 포집한 CO₂를 육상으로 이동시켜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전환하는 인증 시스템은 아직 개발 중이다. 선박이 포집한 CO₂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지 않았음을 검증할 체계도 필요하다. 이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OCCS 전략은 해운업계에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

화석연료 사용을 지속하면서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일부 해운사들은 초기 단계에서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설치 비용과 투자 부담이 크고 인증·규제 불확실성이 현실적 제약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이 상당하고 국제 규제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실제 도입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실증을 통해 다른 조선사보다 한발 앞서 기술 검증과 상용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이미 친환경 연료·무탄소 전략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OCCS를 통한 기존 선박 탈탄소화만으로는 단기적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

OCCS 설치 비용은 선박 크기, 선종, 저장 용량 등에 따라 크게 달라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다. 해운사들은 초기 투자 부담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규제 수준과 항만 인프라 정비 속도에 따라 점진적인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OCCS가 해운사들이 검토할 수 있는 다양한 탈탄소 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IMO의 GHG 감축 중기 조치가 미국 측의 반대 영향으로 연기되면서 단기 전략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는 EU ETS(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 FuelEU Maritime(유럽해상연료규제) 등 강도 높은 친환경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고, IMO도 2050년 넷제로 목표 아래 규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어 장기적 탈탄소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집한 CO₂의 처리와 인증 체계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OCCS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어렵다. CO₂를 육상이나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 저장·활용하는 절차가 표준화돼야만, 해운사와 조선사 모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OCCS 기술이 해운업계에서 차지할 비중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지만, 기술 검증과 인증 체계가 마련되면 기존 선박의 탄소 저감 수단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초기 투자 부담과 제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해운사 선택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OCCS 기술은 단계적 탈탄소 전환 방안이지만, 단기 성과 달성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제 규제, 인증, 처리 체계 구축 여부가 성공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삼성중공업의 OCCS 전략은 기술 검증 성공에도 속도전 돌입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