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에 고질적 문제인 '회수시장 부진'의 타개책으로 세컨더리 시장의 활성화가 거론된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시행된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대안으로 꼽힌다. BDC는 비상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형 공모 펀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벤처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회수시장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벤처투자 회수시장 내 병목 현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의원실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벤처투자 잔액은 2022년 25조5000억원, 2023년 말 28조4000억원, 2024년 말 32조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회수된 금액은 2024년 기준 3조1000억원에 그쳤다.
국내 회수 시장은 기업공개(IPO) 의존도가 특히 높다. 벤처 회수시장은 IPO, 인수합병(M&A), 세컨더리 시장, 세가지가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IPO를 통한 회수 비중은 2022년(35.5%), 2023년(47.0%), 2024년(49.1%)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반면 미국 등 글로벌 선진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한 회수가 80~90%를 차지한다. 국내 인수합병 시장은 대기업 중심 구조와 내부 투자·승계 요인 등으로 제약이 큰 상황이다. 남재우 자본시장 선임연구위원은 "IPO와 인수합병 등 주요 회수 수단 외에 펀드 유동화를 위한 세컨더리 시장이 필요하다"며 "벤처 생태계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서는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BDC가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언급된다. BDC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주투자대상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대상에는 비상장 벤처·혁신기업과 코넥스·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벤처조합 출자지분 등이 포함된다. 특히 벤처투자 시장의 회수·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 코스닥 기업 투자도 허용된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도 높다. BDC는 상장 전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투자할 수 있고, 상장 후에는 주식처럼 HTS·MTS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DC를 한 축으로 민간 주도의 생태계 조성이 벤처 투자 시장 정상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BDC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DC 도입 이후 실제 투자 자금 유입 규모가 관건"이라며 "상장 이후 유동성과 세제 인센티브 등 자금 유입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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