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란계협회가 농가들에게 계란 생산량 조절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특정 이익단체가 시장 공급량에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더리브스 취재에 따르면 대한산란계협회는 농가를 대상으로 발송한 문자에서 계란 수급 상황을 설명하며 인위적 생산량 조절을 요청했다.
문자에는 “계란 제값을 받기 위해 농가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성이 떨어지는 닭은 도태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닭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언급하며 공급 과잉을 강조했다.
취재원 A씨는 대한산란계협회가 ‘가격 정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가격 가이드라인을 공유해 왔다고 지적했다. A씨는 “협회에서 일괄적으로 가격을 정해 전달하면 농가는 가격을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대한산란계협회의 가격 결정 및 인상 유도 등 담합 의혹을 조사해 왔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달 초 대한산란계협회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는 위법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사건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전원회의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전원회의에서는 과징금 부과나 시정명령 등 제재 수위가 최종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꾸준히 발송되던 대한산란계협회 문자가 지난달 23일을 마지막으로 돌연 중단됐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공정위가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시점과 맞물린 셈이다.
다만 대한산란계협회는 강제성을 띄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가격 정보는 참고용일 뿐 농가에 특정 가격이나 생산량을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물품질평가원도 유사하게 시장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협회 역시 시장 상황을 전달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조사 관련해서도 “과거 두 차례 조사에서 무혐의 판단을 받았으며 최근 문자 중단 역시 조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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