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선수들이 1월 1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서 모로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라바트|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세네갈이 2025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 박탈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에 나서면서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19일(한국시간) “세네갈축구협회가 네이션스컵 우승 박탈 결정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발단은 1월 19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세네갈과 모로코의 결승이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모로코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파페 티아우 감독과 세네갈 선수들은 판정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경기장을 이탈했다. 이로 인해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고, 관중의 물건 투척과 그라운드 난입까지 이어지며 혼란이 빚어졌다.
경기는 이후 재개됐고 세네갈은 연장 전반 4분 파페 게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모로코축구협회는 세네갈의 집단 이탈이 ‘경기 거부’에 해당한다며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항소했다. 1차 징계위원회는 세네갈에 벌금 100만 달러(약 15억 110만 원)와 감독 및 선수 징계를 내렸지만, 경기 결과는 유지했다.
하지만 CAF 징계위원회보다 상급 기관인 항소위원회의 결정은 달랐다. 이달 18일 CAF는 대회 규정 82조를 근거로 “경기 종료 전에 경기장을 떠난 경우 몰수패로 간주한다”고 판단했고, 결승 결과를 모로코의 3-0 몰수승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우승팀이 모로코로 바뀌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 종료 후 우승팀이 변경된 것은 처음이다.
세네갈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네갈축구협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며 아프리카 축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가능한 한 빨리 CAS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CAS는 스포츠 분쟁을 중재하는 최고 기구로, 최종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우승 박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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