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 연일 절윤(絶尹) 후속조치 등을 요구하며 날을 세워온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선대위'와 '장동혁 지도부' 간의 일종의 노선 투쟁까지 암시하고 나섰다.
"구청장·시의원·구의원 등 수많은 후보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걷고 있는 길이 맞고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선거를 치릅니다'라고 함께할 건지,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하고 있는 얘기가 맞는 것 같아서 저희 선거는 장동혁 지도부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할 건지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이 곧 올 것"(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 측 인사인 김 정무부시장은 1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제발 당이 마지막으로 바뀌어주기를 읍소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도부가 간곡한 요구에 문을 닫았다"며 "당이 결국 바뀌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이 사람들(지도부)한테 끝까지 요구·요청할 게 아니라 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이끌어내겠다는 결기를 갖고 들어간 것"이라고 후보등록 절차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시장은 "(오 시장이) 후보등록을 하면서 읽은 기자회견문에 보면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선대위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인즉슨 '너희는 됐고 나 혼자 따로 할 거야' 수준을 넘어서 당의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가는 주체가 되겠다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와 대립하는 노선의 '오세훈 선대위'를 만들어 당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김 부시장은 "따로 가는 것은, 지금 있는 당의 노선에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 시장이 얘기하고, 국민이 바라고, 합리적인, 국민의 시선에 맞는 선거로 가겠다는 선언(임)과 동시에 '나 혼자만 그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런 방향·비전·흐름에 국민의힘 전체가 끌려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김 부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오 시장이 서울 425개 전동(洞)에서 다 이겼다"며 "그때 (유세에) 지도부를 아예 부르지도 않았고 시민들만 만나고 다녔다. 그리고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후보들은 '제발 오세훈 시장이 한 번만 더 와서 선거 캠페인을 해달라'고 했다"고 과거 사례를 들어 압박을 이어갔다.
김 부시장은 특히 장동혁 지도부뿐 아니라, 당내 비주류·소장파 중에서도 친한계가 다수인 '대안과 미래'를 겨냥해서도 "대안과 미래에서 장동혁 지도부를 만나고 나서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 하지만 책임은 당신이 지라'(고 했을 때), 이 얘기를 들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지 한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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