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와 군 당국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 ‘아리온스멧’은 19일 육군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사업의 성능확인평가를 단독으로 완료했다.
이번 평가는 최고속도, 항속거리, 원격제어거리 등 6개 항목(A형 평가항목)에 대해 실제 장비를 활용해 성능을 비교하는 절차로, 지난 3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됐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육군 미래전력 개념인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
당초 이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과 현대로템의 ‘HR-셰르파’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총 496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향후 후속 양산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평가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논란의 핵심은 ‘최대 성능’ 인정 기준이었다. 방위사업청은 입찰 당시 제안서에 기재된 수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실물 시험에서 이를 초과하는 성능은 인정하지 않는 방식을 적용하려 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동일 조건에서 재측정한 실제 성능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A형 평가항목의 검증 방식에 대한 협의가 이어졌고, 결국 실물 시험을 통한 성능 재확인으로 방향이 조정됐다.
그러나 시험 장비 ‘반출’ 논란까지 겹치면서 공정성 시비가 확산됐다. 현대로템은 한화 측 시제 차량이 외부로 반출된 뒤 장기간 복귀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평가 참여를 거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조정만으로 성능 변경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방사청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검증 절차를 통해 해당 장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여부를 확인했고, “변경 사항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격제어거리 등 기존 요구 성능을 초과하는 항목까지 상대평가에 반영하고, 장비 업데이트 여부까지 점검하는 등 업계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평가를 진행했다.
앞서 육군 시험평가단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5개월간 구매시험평가(B·C·D형)를 실시해 양사 장비 모두에 대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A형 평가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은 1년 이상 지연됐다.
결국 이번 성능확인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독으로 진행되며 마무리됐다. 현대로템은 끝내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성능평가 결과를 토대로 가격 투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경쟁사가 불참할 경우 사업 진행 방식에 대한 추가 판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찰 후 재공고 또는 단독 협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정부 요구 조건을 충실히 반영해 평가에 임했다”며 “군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맞춰 성능이 검증된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