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조달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여천NCC,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어제 정부가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고 긴급 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월요일에는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는데, 생산원가의 80%가 원자재인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위로는 원가 급등, 아래로는 납품단가 미반영에 끼인 ‘샌드위치’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 구조가 계속되면 중소기업이 먼저 무너지고, 결국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오늘 자리는 대기업 상황을 직접 듣고, 중소·대기업이 함께 버틸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으로 생산 차질과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실물 나프타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체 물량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해협 봉쇄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최저 가동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기 전에는 톤당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실물을 지금은 1100달러 이상 주고 사야 한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지만 그마저도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에틸렌은 전량 내수에 매칭해 판매하고 있음에도 수요만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4~5월에도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쟁 이전에도 석화 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국회에서 석유화학특별법 제정을 진행 중이었는데, 중동사태로 더 비상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NG는 전략품목으로 설정돼 있다”면서 “‘산업의 쌀’인 에틸렌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비축 체계가 마련돼 있었다면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호르무즈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경기가 안 좋아서 운영자금을 낮게 가져가다보니 재고도 낮았다”면서 “한화솔루션은 NCC(나프타분해시설) 설비가 없어 에틸렌을 외부에서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에틸렌을 구할 수 없어서 전쟁 이후 딱 이틀 만에 가동정지가 됐다. 에틸렌 가격이 높더라도 이를 수용하면서 구매하려고 하고 있고 화학업계를 위해 공장 가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