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아마존 클라우드 파트너십에
MS 측 '기존 협약 위반' 우려
소송시 오픈AI IPO에도 불똥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은 오픈AI와 아마존을 상대로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가 지난 달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과 기업용 AI 사업의 확대를 꾀하겠다고 발표하자, MS가 해당 조처가 자사와 오픈AI의 오랜 파트너십을 해치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FT에 따르면 MS는 특히 오픈AI의 기업용 AI 서비스 '프론티어'를 AWS 인프라를 토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 기존에 자사가 오픈AI와 맺었던 협약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고 본다.
이 협약은 오픈AI의 모든 AI 모델 접근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픈AI와 아마존이 MS와의 협약을 어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MS 경영진은 이 조처가 설령 법규상 위반에 해당하지 않아도 협약의 원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MS가 실제 소송에 나서면 상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기한 소송도 오픈AI의 IPO 추진에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가 애초 계획했던 비영리 법인 목표를 부당하게 포기했다며 1천억달러가 넘는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MS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오픈AI 측이 자사의 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픈AI와 아마존은 답변을 거부했다.
MS는 2019년 오픈AI의 초기 투자자로 나서 막대한 전산 자원을 제공했고 2022년 챗GPT 개발과 출시에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MS는 이러한 지원에 대한 대가로 클라우드 서비스 독점 공급자가 됐고 챗GPT 열풍에 힘입어 MS의 '애저' 클라우드 매출도 크게 늘었다.
MS는 작년 10월 오픈AI에 대한 클라우드 독점 공급자 지위는 포기했지만, AI 모델에 대한 API 접근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하도록 하는 협약 조항은 유지하고 있다.
FT는 오픈AI가 기존 MS와의 협약으로 인한 제한을 완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MS와 근원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MS의 최대 경쟁사로, 아마존이 AWS에서 오픈AI의 고성능 AI를 제공하게 되면 MS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오픈AI의 기업용 AI 서비스 프론티어는 고난도 작업을 해내는 여러 AI 에이전트(업무 도우미)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다.
아마존과 오픈AI 측은 MS 협약 위반 문제를 피하고자 프론티어의 구동 방식 차별화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과 오픈AI는 협약과 무관한 방식으로 프론티어가 움직이는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MS는 이런 기술적 구상에 허점이 많다고 반발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달 말 아마존과의 이번 제휴를 발표하며 아마존으로부터 500억달러(약 74조5천억원)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MS는 당시 오픈AI와의 공동 성명에서 "양사의 관계에 대한 조건은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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