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중동발 고유가 충격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재돌파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9원 상승한 15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16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 주간 거래에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사흘 만이다.
환율 급등의 첫 번째 원인은 전날 마무리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기준금리 중간값은 3.4%로 유지했다. 다만 점도표의 모습은 현재 수준인 3.50~3.75% 수준에 7명을 나타내는 등 긴축 기조가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뉴욕증시와 더불어 국내증시 역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줄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이 달러 강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란 가스전 피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화폐 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이 경상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12일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월(12%)대비 크게 늘어난 응답자의 35%가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섬에 따라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나 실개입 가능성도 다시금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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