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식용유에 이어 제과·빙과·양산빵 업계까지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원재료 가격 하락 흐름이 맞물리면서 식품업계 전반으로 ‘도미노 인하’가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오리온, 삼립 등 주요 업체들은 4월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지난 12일 해태제과가 업계 최초로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 등 비스킷 2종 가격을 5% 가량 낮추며 물꼬를 튼 이후, 일주일 만에 가공식품 전 영역으로 조정 움직임이 번진 것이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제품 8종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링키바’(7%), ‘구슬폴라포 키위&파인애플’(8%), ‘왕실쿠키샌드 피넛버터’(10%)를 비롯해 ‘밀키프룻’ 2종(10%), ‘로우슈거데이’ 2종(6%), ‘냠’(8%) 등이 대상이며, 인하된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롯데웰푸드는 비스킷과 캔디, 빙과, 양산빵 등 9개 품목 가격을 최대 20%, 평균 4.7% 낮춘다. ‘엄마손파이’ 2종은 2.9%, 캔디 3종은 4% 인하되며, ‘기린 왕만쥬’와 ‘한입 꿀호떡’ 등 양산빵도 각각 5.3%, 6.7%씩 조정된다. 빙과 제품인 ‘찰떡우유빙수설 250㎖’는 6.7%, ‘와 소다맛 140㎖ 펜슬’은 20% 인하된다.
삼립은 편의점 채널에서 판매하는 ‘포켓몬 고오스 초코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캘리포니아 호두크림샌드’ 등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추기로 했다. 오리온 역시 ‘배배’(6.7%), ‘바이오캔디’(5.0%), ‘오리온웨하스’(4.8%) 등 3개 제품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다.
이러한 전방위적 가격 인하는 제분·제당업계의 원재료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 농심·오뚜기 등 라면 4사와 CJ제일제당 등 식용유 6사가 출고가를 3~14.6% 낮추며 물가 안정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가공식품 전반으로 그 영향권이 넓어진 것이다.
실제 가격 인하에 나선 업체들은 정부 기조에 발 맞춰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덜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롯데웰푸드 측 역시 “고물가로 고통받는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부담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만 집중적으로 낮추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압박”이라며 “통신비나 유류비 등 다른 물가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식품업계만 겨냥한 정책은 형평성 측면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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