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보안이 단순 기술 영역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버와 물리 공간이 결합된 환경에서 ‘신뢰’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산업 전반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 통합보안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세계보안엑스포 &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SECON & eGISEC 2026)가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3~5홀에서 개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아우르는 통합 전시회다.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자동 수행하는 환경이 확산되면서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데이터 접근과 보안 리스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사용자의 시스템과 파일에 접근하는 AI 특성상 민감 정보 노출 가능성이 상존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잇따르며 보안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동통신사 대상 공격, 금융기관 랜섬웨어 피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사고가 이어졌다. 공공 IT 시스템 장애 사례까지 겹치면서 사회 전반의 신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통해 AI 기반 위협 탐지, 취약점 관리, 화이트해커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19개국 412개 기업이 참여해 1700여 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영상보안, 출입통제, 생체인식 등 물리보안 기술과 함께 네트워크·엔드포인트 보안 등 사이버보안 솔루션이 함께 전시된다.
산업보안, 스마트시티 보안, OT 보안, 자동차·선박 보안, 드론 등 융복합 보안 기술도 한자리에서 소개된다. 보안 산업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현장에는 보안 담당자와 IT 의사결정자, 개발자 등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식에는 정부와 국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보안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AI 기반 환경에서는 사이버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며 “보안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기반”이라고 밝혔다.
행사 조직위원장 역시 최근 국제 분쟁 사례를 언급하며 사이버 위협이 국가 안보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해외 바이어 매칭 상담회, 수출 지원 상담회,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글로벌 MICE 기업 Informa Group와 협업해 국내 보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K-ICT 스타트업 공동 홍보관’에서는 국내 유망 보안 스타트업들이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투자 및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행사 기간 동안 20여 개 트랙, 100여 개 세션 규모의 콘퍼런스도 함께 열린다.
시큐리티월드 콘퍼런스와 전자정부 정보보호 콘퍼런스를 비롯해 양자보안, CCTV 통합관제, 산업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AI 기반 보안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가 공유되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보안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 AI 확산과 함께 보안의 역할이 단순 방어를 넘어 ‘신뢰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와 운영 체계가 뒤따르지 못하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보안 위협이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정책·기술·산업 간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AI가 일상과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 SECON & eGISEC 2026은 기술 경쟁을 넘어 신뢰 구축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보안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이번 행사가 산업 전환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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