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예비후보(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방선거에 가장 지장을 주는 존재라고 공개 비판하며 이정현 위원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주 예비후보는 19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에서 이정현 위원장과 유튜버 고성국 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이의 이른바 '삼각 커넥션' 의혹을 공개적으로 꺼냈다. 금태섭의>
그는 "이정현 위원장을 고성국 씨가 추천했고, 고 씨가 이진숙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느 쪽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국면에서 민감한 이야기라면 셋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이를 부인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고 씨가 이 예비후보와 손잡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며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더 긴 설명이 필요 없다"며 "이정현 위원장을 고성국 씨가 추천했고 고성국 씨가 이진숙을 밀고 있어서 저런다. 다들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는 대구시장 후보에 출마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대구투어에 나선 모습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고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진숙 대세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고 씨가 지난 13일 이 전 위원장과 함께 대구 반월당 지하상가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인 뒤 한 식당에서 대담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방송에서 고 씨는 이 전 위원장을 '서울시장감'이라고 추켜세우며 "이미 옛날에 얘기가 됐지만 '이진숙을 서울시장에 출마시켰어야 되는데' 이런 얘기를 다시 한다니까요"라고 말했고, 이 전 위원장은 "감사한 말씀"이라며 "대구, TK 쪽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하지 않느냐.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정현이 선거에 가장 지장 주는 존재, 선거 망치고 있어"
서울시장 후보 공천 3차례 재접수와 현직 충북지사의 컷오프, 부산시장에서도 컷오프를 추진하다 반발로 인해 경선으로 치르는 등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혁신 공천이 당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주 예비후보는 "공관위가 함부로 전행해 선거를 망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공천 혁신이고, 이기는 사람을 공정하게 공천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공관위원장이나 공관위가 역할을 너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퇴했다가 복귀하고 부산은 단수로 밀어붙이다가 부산 의원들 항의를 받으니까 급히 경선으로 바꾸고 대구도 대구 의원들이 단체로 몰려가 이러면 선거 망친다고 하니까 주춤했다. 이미 공관위원장 자체가 이 선거에 가장 지장을 주는 존재로 바뀌었다. 본인만 그걸 모른다"고 직격했다.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선 "지금 선거를 앞두고 다시 사퇴하는 것도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귀를 열고 사심이나 편견을 버리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공관위를 구성한 이유는 집단지성을 가지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세대교체는 당원이 결정…공관위 강요는 독단·사심"
이정현 위원장은 18일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세대교체와 시대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사실상 중진 의원들을 향한 자진사퇴 요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예비후보는 "혁신과 세대교체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할 때 당원들이 하는 것이지,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원장이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혁신이라는 말로 포장된 독단이고 사심"이라며 "결코 혁신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 당이 여러 차례 공관위원장의 독단으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말아먹은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그 리스크를 없애는 게 공천 혁신이고, 공관위가 함부로 전횡을 해 선거를 망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공천 혁신이다. 이기는 사람을 공정하게 공천해야 하는데 자기 독단대로 사람을 자르고 넣고 하는 게 혁신이 아니다. 너무 잘못 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현 위원장의 13일 사퇴가 대구공천과 관련됐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공관위 내의 이야기들이 밖으로 잘 흘러나오지 않는 상황이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대구와 부산을 마음대로 전략공천 단수로 하려다가 공관위원들이 브레이크를 걸자 던지고 나가 잠적한 것"이라며 "무책임하게 던지고 나가 잠적하는 것도 정말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관위원장이 전권을 가지는 사람이 아니라 공관위원회가 전권을 가지는 것이다. 공관위원장 개인이 전권을 가지면 나머지 위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라며 "공천심사위원회라는 이름을 공천관리위원회로 바꾼 것도 투명하게 경선을 관리해 달라는 취지이지 마음대로 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설엔 "정치적 상상력일 뿐" 일축
주 예비후보가 만약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 된다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정치적 상상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주 예비후보가 당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무소속 연대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 예비후보는 "정치적 상상력인 것 같다. 우리 당이 그렇게 무지막지한 공천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정될 것으로 보고, 만약 시정되지 않는다면 저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당내 민주주의이다. 선거 때마다 공관위원장이 소위 사고를 쳐서 선거를 망치는 악순환과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대구 경북에 후배 의원들을 보호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라도 그냥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당에서 제가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재보궐 사유가 생기고 그 자리에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서 제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은 있어 왔다"며 "하지만 누가 대구시장의 경쟁력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봐야지 곁다리를 봐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수도권은 여러 지역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그 외 지방은 외지인들이 가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쉬운 일이 아닌데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보고 웃어 넘겼다"고 전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대구에서 꽃길을 걸었다고 하는데 당의 어려웠던 일과 세월호 사건, 이태원 사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다 제가 해결했고 대구의 어려운 과제도 앞장섰다. 공천할 때마다 구박받고 무소속까지 된 사람이 어떻게 꽃길을 걸었겠는가"라며 "그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당을 위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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