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속도 조절'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동 전쟁 변수와 물가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인하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찬성 11명, 반대 1명으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이어졌던 금리 인하 이후 올해 들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이번 발표문을 통해 중동 전쟁을 직접 언급하며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판의아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이는 직전 회의에는 없던 표현이다.
경제 전망에서는 물가와 성장 지표가 동시에 상향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2.7%로 제시해 기존보다 높였으며 내년 전망도 2.2%로 소폭 상향했다.
반면 경제 성장률은 올해 2.4%, 내년 2.3%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물가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성장 흐름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은 정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4%로 유지됐고, 내년은 4.3%로 소폭 상승 전망이 제시됐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는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4%로 유지되며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분포는 달라졌다. 기존에는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번에는 인상 전망이 사라지고 동결 또는 인하로 의견이 재편됐다. 3.50~3.75%와 3.25~3.50% 구간에 각각 7명이 몰리며 관망 기조가 강화된 모습이다.
유일하게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스티븐 마이런 이사로, 이번 결정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는 정치 변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상태로, 향후 금리 인하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국제유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의 정책 판단 변수는 한층 늘어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하 기조 자체는 유지되지만 시점과 속도는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